도내 교육계의 원로이자 큰 별인 홍태표 전 교육감이 지난 2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3세.
홍 씨는 1928년 익산에서 출생했으며, 전주고, 중앙대학교 경상대를 졸업한 뒤, 이리여중 교사로 교직에 입문했다.
전라북도교육위원회 학무국 중등교육과 장학사, 장학관, 전주여고 교장. 완주군 교육장 등을 지냈으며, 1988년 8월부터 1992년 7월까지 만 4년간 제9대 전라북도교육감을 지냈다. 국민훈장 석류장과 동백장을 수상했다.
그는 교육감으로 재직하면서 교수학습시설을 확충했던 것과 교직 인사의 공정성 확립이 가장 큰 업적으로 꼽힌다. 전부과학고, 영재교육원, 교원연수원 등 일상적인 교단에서 하기 어려운 교수학습시설을 갖춰 전북 교육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게 도내 교육계 안팎의 대체적인 평가다. 그가 재직시절 고향 인근 금마면에 전북과학고를 세우면서 전북 교육의 질을 한단계 높인 것은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당시만 해도 교장 인사의 경우 정실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홍 교육감은 첫 교장발령은 반드시 일선으로 가되, 일정 시간이 지나도 곧바로 전주시에 진입하지 않고 중간 지역을 거쳐 들어오도록 하는 시스템을 갖추기도 했다.
그가 재직시절 고향 인근 금마면에 전북과학고를 세우면서 전북 교육의 질을 한단계 높인 것은 대표적인 사례다.
고인을 4년동안 교육감 비서실장으로 모셨던 오직환 전 도교육청 관리국장은 “진실은 허망한 점이 없다는 소위 ‘진실무망’의 인생철학을 몸소 실천하셨는데 영면의 길에 들게돼 참으로 아쉽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한편 빈소는 전북대학교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5일 오전 9시 30분, 장지는 익산 승화원이다. 슬하에 4남을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