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의 메카, 전북문학관 신축 서둘러야

송일섭 (전북문학관 학예사, 염우구박네이버블로거)

송일섭 (전북문학관 학예사, 염우구박네이버블로거)

우리 전북은 ’한국문학의 메카‘라고 할 만큼 그 문학적 자산이 특별하고 의미가 크다. 문학적 장르 대부분이 이곳 우리 전북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전북은 한국문학의 메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현존 유일의 백제 가요 정읍사(井邑詞)가 전북 정읍에서 만들어졌고, 신라 향가 「서동요」는 백제 무왕에 의해서 불린 노래다. 최초의 가사 「상춘곡」이 정극인에 의해서 태인에서 창작되었다. 순창의 신경준은 『여암유고』에 「시칙(詩則)」을 남겼는데, 이는 한국 문학사상 최초의 시 이론서이다. 최초의 한문 소설 『금오신화』에 나오는 「만복사저포기」는 우리 고장 남원과 관련된 이야기다. 판소리 춘향가의 무대가 남원이고, 흥부전이 남원 아영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것뿐이 아니다. 가람 이병기의 현대시조 부흥 운동이 이곳 전북에서 일어났다.

이렇듯 모든 문학 장르가 우리 전북을 본산지로 두고 있음은 한국 문학사에서 아주 특별한 현상이다. 전남의 경우 담양을 중심으로 하여 발달한 가사 문학을 가지고 ’문학의 메카’라고 당당히 이야기하는 것과 비추어 본다면 우리 전북 문학의 위상은 그보다 훨씬 높고 다양하다. 이러한 토양에 기초한 전북 문학은 현대에 이르러서도 내로라하는 문인들이 배출되면서 한국문학을 선도해 왔음은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다. 이런 점에서 전북문학관은 특별한 문화적 자산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전북문학관의 설립 연대가 짧고 여러 가지 제한점이 있지만, 전북문학관이 나아갈 방향과 사명은 절대 가볍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문학관은 지역의 문학적 자산을 계승하면서 새로운 문학을 창출하는 견인차로서 그 역할을 다해야 한다. 문학관은 자료의 수집, 보존, 복원, 관리, 전시 및 활용을 목적으로 하며, 관계기관과 단체, 지역민과의 교류협력을 통해 문학의 대중화를 위한 홍보, 교육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러한 법 취지에 맞게 전북문학관은 2013년부터 꾸준히 노력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지만, 우리 전북문학관에는 몇 가지 태생적 한계와 문제가 있기에 전북문학관을 신축하여 그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전북문학관은 아주 열악하다. 구시대의 낡은 유물에 자리하고 있는 전북 문학관은 공간적으로 매우 협소하여 문학관의 다양한 역할과 기능을 수행할 수 없는 점은 도민으로서 매우 불행한 일이다. 따라서 도민과 문학인들의 여망에 따라 새로운 문학관이 세워져야 한다는 여망에 따라 많은 노력을 해 왔다. 전라북도와 전라북도의회에서도 문학관 신축 의지를 가지고, 문학관 신축 예산 확보에 노력한 점은 매우 고무적이고 감사한 일이다. 최근 제정된 문학진흥법과, 그 시행령, 시행규칙에 따라 다른 지역에서도 문학관 신축 의지가 강하게 표출되고 있는 점에 부응하듯 우리 지역의 ’전북문학관 신축 논의‘는 다행스러운 일이면서 동시에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전북문학관 신축 시기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도민의 문학적 소외는 불가피한 일이 될 것이다. 새해를 맞이하여 전북 도민 모두가 우리 전북 문학이 ’한국문학의 메카‘라는 사실에 긍지를 가지고 전북문학관이 빠른 시일 내에 신축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고 응원해 주었으면 한다. /송일섭 (전북문학관 학예사, 염우구박네이버블로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