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신보, 전북금융센터 건립사업안 유보

전북금융센터 건립에 적극적이던 신보 이사회, 적립금 사용에 부정적 의견

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위한 필수조건인 ‘전북 국제금융센터’ 건립사업 추진이 전북신용보증재단 이사회에서 발목이 잡힌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도내 주요 현안으로 꼽히는 사업인만큼 전북신용보증재단의 결정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시선이 상당히 많은 실정이다.

11일 전북도와 지역정치권에 등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열린 전북신용보증재단 이사회에서 ‘사옥(국제금융센터) 건립 추진안’이 유보됐다.

이사회에서 발목이 잡힌 표면적 이유는 “코로나19로 보증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신보 적립금을 활용해 사옥을 짓는다는 것은 명분이 없다”는 점이다.

하지만 속내를 살펴보면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

전북도가 사안의 시급성을 고려해 센터 건립방식을 전북개발공사 보조사업 방식에서 전북신용보증재단을 시행사로 내세워 사업을 추진하기로 변경한 것은 이사회 안건이 올라오기 한 달 전인 지난해 11월 20일이다.

이미 전북도와 전북신보가 서로 금융센터 건립에 사전조율을 통해 합의한 만큼 전북신보의 입장이 급작스레 변경할만한 사유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게 도 안팎의 설명이다.

실제 전북도는 지난해 11월 12일 전북신보에 전북 국제금융센터 조성사업 참여 협조요청 공문을 보냈고, 신보는 발표 하루 전인 11월 19일 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위한 센터 건립 사업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내용의 의견도 회신했다.

이에 전북도는 대외적으로 개발방식 변경 계획을 발표함과 동시에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제10차 전라북도 금융산업발전위원회’를 개최하고, 금융센터 개발방식을 확정했다.

당시 전북신보는 전북 국제금융센터 건립사업에 강한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전북신보측은 신사옥과 겸한 금융센터 건립에 뜻을 함께했다. 특히 공개발표를 통해 언론의 검증을 받은 사업인 터라 속도감 있는 사업추진이 기대됐으나 갑작스럽게 이사회의 태도가 바뀌면서 실질적인 배경이 무엇인지 궁금증이 커지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전북도는 금융센터 건립을 미룰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판단하고, 타당성 조사가 완료되는 다음 달 중 다시 이 문제를 안건으로 재상정하기로 했다.

김용만 도 일자리경제본부장은 “안건 의결이 잠시 유보 된 것은 사업을 검증하는 과정 중 일부로 생각 한다”며“전북경제발전과 제3금융중심지 조성을 위한 가장 바람직한 결론을 전북신보가 도출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신보 이사회 구성 인원은 당연직 이사인 이사장을 비롯, 전북도 일자리경제본부장,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이 포함돼 있으며, 선임직 이사로 하현수 전국상인연합회장, 서한국 전북은행 부행장, 장기요 NH농협은행 전북영업본부장, 박경수 전북대 경영학과 교수, 감사에 최종문 공인회계사 등 8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