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째 전북지역에서 꾸준히 가족과 함께 하는 기부를 실천하고 있는 이들이 올해도 반가운 소식을 전해왔다.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는 48년간 적십자 봉사원으로 활동해온 임규래 씨가 손자·손녀들과 함께 동전으로 가득 찬 돼지저금통을 기부했다고 18일 밝혔다.
전주 태평동에 거주하는 임 씨 가족은 이날 44만 3360원의 정성을 이웃들에게 전했다. 여기에 임 씨가 개인적인 기부금 100만 원을 더했고, 현재까지 총 3500만 원의 성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의 솔선수범을 가까이에서 지켜봐온 자녀들 또한 17년째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를 통해 기부를 실천하고 있어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봉사중앙협의회 전국대의원으로 있는 임 씨는 “17년 전 처음 나눔을 시작했던 손자와 손녀들은 성인이 됐고 가문의 아름다운 전통이 돼 어린 손자·손녀들이 이어오고 있다”며 “경제도 어렵고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이 다소 소홀해질 수도 있지만, 이런 때일수록 모두가 관심을 갖고 온정을 나누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임 씨는 “제가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을 몸소 보여줘야 우리 자녀들도 이를 보고 배울 수 있기 때문에 봉사활동을 할 때마다 자녀들을 데리고 갔다. 이제는 연초가 되면 아이들이 먼저 꽉찬 돼지저금통을 확인하고 기부하러 가자고 보채곤 한다”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 관계자는 “그간 모아온 돼지저금통의 배를 갈라 돈을 펼쳐놓고 확인하는 임규래 씨와 손자·손녀들의 얼굴에는 뿌듯함이 엿보였다”며 “어린 아이들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매년 저금통을 채워 기부를 한 마음이 정말 기특하다. 기부에 담긴 아이들의 바람대로 이웃을 돕는 데 잘 사용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