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의 한 초등학교 수영코치가 수영부 학생들을 학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피해 학생 학부모들은 “수영강사가 욕설과 폭언, 가혹행위를 일삼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다른 학부모들이 “전혀 그런 적이 없다”고 반박하고 나서면서 수영부 코치의 가혹행위 의혹이 학부모들 간의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김제의 A학교 일부 학부모로 구성된 ‘수영코치에 의한 아동학대 사건 해결을 위한 학부모 대책위원회’ 회원들은 19일 전북도교육청을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줘야할 학교에서 수영부 코치로부터 지속적인 폭행과 학대가 있었다”며 “심지어 아이들을 물 속에 처박아 발버둥치면 ‘참아’라고 말하며 1분 이상 억누른 채 끄집어내는 행위를 30분간 반복하는 등 가혹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아이들이 뚱뚱하다는 이유로 모욕감을 느끼는 욕설을 들었는가 하면 회식 자리에서 억지로 먹여 구토를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들 대책위 학부모들은 감독기구인 교육청의 면담 조사와 피해 학생의 심리 치료, 사건 조사의 투명한 결과 공개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폭력이 없었다고 주장하는 학부모들도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아이들은 학대를 받은 적이 없으며 오히려 이번 일로 아이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며 “일부 학부모들이 코치의 가혹행위를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전혀 사실 무근이다”고 반박했다.
이어 “3년 전 손바닥을 때리거나 가벼운 꿀밤을 주는 정도의 체벌이 있었지만 학대라고 표현할 만한 사안이 아니었다”면서 “학대 의혹을 주장하는 학부모들을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고소장을 접수받은 김제경찰서는 학생과 교사 등을 상대로 사실 여부를 파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