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초광역협력사업… 전북 ‘들러리’ 벗어나 ‘제 몫’ 찾는다

그동안 전북도 광역협력사업 들러리 지적...올해부터 사업 주도권 쥐고 추진
관련 용역 마무리, 30여개 사업 발굴... 협력사업 추진 위한 밑작업 완료 평가

정부가 추진하는 초광역 협력사업에서 다른 광역자치단체에 밀려 ‘들러리’를 섰던 전북이 ‘제 몫’을 찾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지난 한 해 동안 진행한 ‘전북 광역협력사업 발굴’ 용역이 마무리되면서 향후 다른 시·도와 함께 추진할 광역 협력사업에서 전북도가 주도하는 사업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초광역 프로젝트’의 신속한 추진을 공언한 만큼, 향후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실제 그동안 전북도는 광역연계사업에서 변방에 불과했다. 지난 2019년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각 지자체에 광역연계사업을 신청받아 추진에 나섰지만, 전북도가 주도해 추진한 사업들은 맥을 못 추는 모양새였다. 당시 전북도는 △전라천년문화권 광역관광개발 △동서내륙벨트 △섬진강프로젝트 △무주~대구 고속도로 등을 추진했지만, 다른 지자체가 추진한 광역 사업과의 경쟁에서 밀려났다. 다른 광역 시·도가 주도권을 쥐고 추진했던 사업들에서 전북도는 구색 맞추기에 불과했다. 전북도가 주도하는 자체 개발 사업이 부족했고, 광주·전남과 함께 추진한 호남권 사업 이외에는 구체성 등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전북도는 올해부터는 광역협력사업에서 주도권을 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지부진했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전북도는 지난 한 해 동안 전북연구원을 통해 ‘전북 광역협력사업 발굴’ 용역을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광주·전남뿐 아니라 대구·경북, 충청·충남과 연계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발굴했다.

큰 틀은 전북도가 선도프로젝트로 추진하는 ‘동서내륙벨트’ 사업과 ‘타 시·도 연계사업’으로 나뉜다.

전북과 경북을 잇는 ‘동서내륙벨트’ 사업은 앞서 지난해 12월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초광역 협력 프로젝트 공모에도 선정되면서 실질적인 추진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이번 용역에서는 11개 대표 사업을 발굴했으며, 경북도와 공동 협력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동서 내륙벨트 사업이 추진되면 남북축 중심의 국토발전에서 동서 간 연계를 통한 지역 및 산업발전과 국가 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국토내륙에서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 영호남 지역의 발전 축을 강화함으로써 국토 균형 발전을 도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광주·전남뿐 아니라 충청권과 연계 협력할 남북축 광역단위 사업도 19개를 발굴해 추진에 나선다. 산업·농생명·문화관광·지역개발·SOC 등 분야를 총망라해 전북도가 주도할 사업들을 발굴했고, 관련 지자체와 협력을 통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협력사업인 만큼 세부적인 내용과 규모는 달라질 수 있지만, 타시도 협력사업 추진을 위한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중점 추진할 동서축뿐만 아니라 남북축 광역단위의 협력을 통한 외연 확장으로 전북 발전을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