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대 전북은행장에 서한국 수석부행장이 내정됐다. 전북은행 창립 52년 만에 최초의 자행 출신 은행장 시대가 열렸다. 지방은행 가운데 광주은행과 대구은행, 부산·경남은행은 이미 자행 출신 은행장이 경영을 맡고 있어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1969년 창립 이후 반세기 만의 자행 출신 전북은행장 배출은 의미있는 일이다.
오는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전북은행장으로 공식 선임되는 서 내정자는 1988년 전북은행에 입사한 이후 일선 지점은 물론 본점에서 기획·영업·리스크관리·경영지원·투자금융·디지털 등 금융업 전반에 대한 다양한 근무 경험과 역량을 쌓았다. 2010년에는 국제회계기준팀 TF 팀장을 맡아 전북은행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였던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당시 국내 은행권 최초로 IFRS 개시 재무제표 작성을 완료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최근에는 디지털 금융을 총괄하며 JB햇살론17 판매채널 개발과 모바일 웹·스마트 뱅킹 개편 등을 주도하는 등 전북은행만의 차별화된 디지털 금융 전환을 성공적으로 추진해왔다.
창립 이후 첫 자행 출신 은행장에 오른 서 내정자에게 부여된 과제도 만만치 않다. 달라지고 있는 은행업 환경에 발맞춘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그동안 전북은행이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해외 공략, 수익성 제고 등의 과제가 그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전북은행의 누적 기준 순이익은 907억원이다. 2019년 같은 기간 957억원에 비해 약 5.22% 줄었다. 코로나19 여파속에서 그나마 선방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초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수익성 악화가 우려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로 더욱 어려워진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금융지원, 제3금융중심지 육성을 위한 지방은행으로서의 역할 등도 중요한 과제다.
자행 출신 첫 전북은행장이라는 새 역사를 쓰게 된 서 내정자는 조직 안정에 대한 기대와 함께 지역정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한국 행장과 함께 새롭게 출발하는 전북은행이 도민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지방은행으로 도약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