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초등교사, 전주 ‘엄마의 밥상’에 1000만 원

박현준 씨, 아내·딸과 함께 전주시청 방문

“우연히 전주시 ‘엄마의 밥상’ 기사를 봤어요. 참 좋은 일이다 싶어 기부를 결심했습니다.”

전주와는 아무런 연고가 없는 울산광역시 남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엄마의 밥상’사업에 써달라며 성금 1000만 원을 기탁했다. 주인공은 박현준 씨(42).

박 교사는 1일 아내, 여섯 살 딸과 함께 직접 승용차를 몰고 전주시청을 찾았다. 박 교사가 전주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관광을 위해 전주 한옥마을을 다녀갔고, 이번에는 끼니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을 돕는 데 보탬이 되기 위해서다.

박 교사는 “교편을 잡을 때부터 조금씩 기부를 해왔는데, 코로나19를 겪으며 더 많은 기부를 해야겠다 생각했다”며 “아침밥을 굶는 아이들에게 매일 따뜻한 도시락을 전달하는 엄마의 밥상 사업을 알게 됐고, 밥 굶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딸이 10년 20년이 흐른 뒤 기부했던 아빠 엄마를 기억하고, 나누고 배려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고 덧붙였다.

이날 전달된 성금은 300여 명의 소외계층 아동·청소년에게 밥과 국, 3찬이 들어 있는 도시락 배달에 쓰일 예정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엄마의 밥상 후원을 위해 먼 거리에서 귀한 걸음을 해주신 박 교사에게 감사드린다. 시에서도 어려운 아이들을 돕기 위한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