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보정·회천선생 문집 연연당문고, 회천유고 간행

김정회 '목죽도 8곡병'

일제 강점기 때 대학자이자 서예가인 보정 김정회(1903년~1970년) 선생의 문집 ‘연연당문고(淵淵堂文稿)’ 번역본과 서화집(도서출판 조은), 그의 아버지 회천 김재종(1880년~1938년) 선생의 문집 ‘회천유고(晦泉遺稿, 휴먼북스)’번역본이 출간됐다.

김정회 선생의 손자인 김경식 연정교육문화연구소장이 편찬을 주도했으며, 동인계(同人契)의 좌장인 우송 이공진 광산이씨 대종회 회장, 계원인 춘강 김종회 전 모양농산 사장, 해운 최규철 전 경주 동국대 총장, 운호 오종대 전 교감, 전남대 이형성 학술연구교수 등이 참여했다.

번역은 호당 이정길 선생과 중국 연변대학교 도서관장 박정양 교수, 전남대 이형성 학술연구교수가 담당했으며, 약 5년여에 걸친 작업 끝에 완성됐다.

연연당문고 한글 번역본은 보정 선생이 쓴 260여 수의 시(詩)와 장문인 2편의 부(賦), 지인과의 편지를 묶은 서(書), 지역의 인문지리, 역사를 서술한 기(記)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시의 주제가 다방면에 걸쳐 있는 게 눈길을 끈다. 백미는 금강산 절경을 유람하면서 지은 기행 연작시 23수(70~93번)이다. 전체적으로 먹물이 화선지에 배어들 듯 가슴으로 스며드는 한시의 운치가 느껴진다.

서화집은 난(蘭)과 대나무(竹) 그림이 중시이다. 책에서는 “보정에게 난과 대나무는 단순히 묘사하기 위한 사물로서의 의미를 지니는 게 아니라 고결한 작가의 정신과 인품을 대변하는 상징적인 물상”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회천유고 번역본은 1987년대에 발간한 한문판에 이어 두 번째로 발간된 한글판이다. 회천이 저술한 64수의 시와 편지글을 묶는 34편의 서, 고인을 기리는 제문 3편, 삶의 깨달음을 담은 잡저(雜著) 13편, 부록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