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옷도 참 좋은 놈으로 입고 왔네. 우리 새끼들도 자주 못보는데 참말로 고맙네요.”
설 연휴를 이틀 앞둔 9일 오후 한 때, 전주시 덕진구 한 집에 따뜻한 햇살과 함께 웃음꽃이 들었다.
이 집에서 홀로 지내고 있는 김정임 어르신은 “이번 구정에는 서울 사는 큰 아들하고 평택 사는 막둥이네 식구들 아무도 오지 말라고 했다”면서 “코로나 때문에 집에도 못 모이고 어머니 혼자 있다고 자식들은 걱정 많지만 이렇게 복지관서 챙겨주니 괜찮다”고 말했다.
전주 금암노인복지관은 지난달부터 설 나눔을 위한 기부 물품을 접수했다. 이를 통해 모아진 쌀과 라면을 비롯해 상비약과 생필품을 포장해 지난 8일부터 이틀간 지역 취약계층 30가정에 전달했다.
이날 서양열 관장을 비롯한 금암노인복지관 직원들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각 가정을 방문, 어르신들에게 세배했다.
서양열 관장은 “해마다 설날을 앞두고 복지관에서 떡국을 대접했지만, 올해는 어르신들을 뵙기 어려워 이렇게 선물로나마 아쉬움을 달랜다”며 “코로나19로 외부활동과 사회적 관심이 줄어든 취약계층 어르신들을 위해 많은 시민분들이 기부해주신 쌀과 생필품으로 따뜻한 명절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