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얼마 앞둔 어느 날 유치원생부터 초등학교 2학년까지 전북일보 독자 분들의 자녀들이 고운 설빔을 입고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마스크를 벗는 게 어색한 듯 머뭇거리던 아이들은 한자리에 모여 윷을 던지고 14면체 전통주사위인 목제 주령구를 굴려 보는 등 전통 놀이에 푹 빠졌습니다.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웃음을 지켜보는 우리 얼굴에도 미소가 번집니다만, 마스크 없이 환하게 웃는 아이들을 직접 본지가 언제인지 가물거리는 기억이 가슴 한편을 아리게 합니다.
설과 추석에 가족친지를 만나 세배하고 성묘를 가는 것 등 코로나19로 제약받는 평범한 일상의 모든 것들이 그리워지는 요즘입니다.
정부는 올해 3분기까지 전 국민의 70%의 1차 예방접종을 완료하고 집단면역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로 백신 접종을 순차적으로 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길고 긴 암흑 같던 터널의 끝이 보이는 듯합니다.
내년쯤이면 이 아이들뿐만 아닌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 쓰는 일 없이, 명절에 가족과 친지들을 맘편히 만날 수 있기를 전북일보는 기원합니다.
그리고 이 아이들의 웃음을 보면서, 우리의 후세가 맘껏 웃고 즐길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어른들이 할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영국출신 유명한 희극배우 찰리 채플린은 ‘이 사악한 세상에서 영원한 것은 없다. 우리가 겪는 어려움조차도’ 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모두가 힘든 시기이지만 분명 어제보다는 오늘이,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나은 신축년 한해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