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신 임의
사랑과 그리움이
뜨겁게 타오는
영혼의 불나비
빨간 정열이
터지는 가슴
참을 수 없는
넋두리
푸르렀던 지난날들
이제금 도사려 앉은
영원과 영원의 이야기
끝내 터트리지 못하는
불덩이 하나
임의 심장에 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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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렀던 지난날도, 빨갛던 정열도 푹 익었다. 파란 가을 하늘로 날아가는 영혼의 불나비 한 마리는 터져 나오는 영원과 영원의 이야기이리라. 오래전, 끝내 터트리지 못한 불덩이 하나를 임의 심장에 담아놓고, 휘적휘적 돌아서던 그대의 매정한 발길도 푹 곰삭았으리라. 보고 싶다, 오랜 인연들이여. /김제김영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