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마이스산업, 비대면 위주 경쟁력 강화를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경제활동 모든 영역이 타격을 받고 있지만 특히 직격탄을 맞은 분야가 마이스(MISE, 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대형행사 및 전시회)산업이다. 국가나 지역간 사람 이동 제한과 모임자제가 강조되면서 회의나 행사· 전시회 등이 줄줄이 취소나 축소되면서 비롯됐다. 도내서 그나마 국제회의 시설을 갖춘 새만금 컨벤션센터의 경우 코로나19가 덮친 지난해 개최된 마이스 관련 행사는 84회에 불과해 지난 2018년 169회, 2019년 181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미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고, 국내서도 이달 말 부터 접종이 시작되지만 집단면역이 형성돼 안정을 찾으려면 올해 연말이나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태가 진정될 때 까지는 모든 부문에서 비대면(언택트) 방식이 대세일 수 밖에 없다.

이같은 상황에서 전북도의 올해 마이스산업 정책이 비대면 인프라 구축 보다는 대면행사 유치 또는 대면을 전제로 한 인센티브 지원에 치중하고 있어 흐름에 어긋난 추진이라는 지적이다. 올해 책정된 예산 35억원 가운데 대부분이 관광식당 시설 개선이나 캠핑장 조성, 관광 활성화 사업, 전문인력 양성 등과 같은 대면사업 위주로 편성되고, 비대면 시스템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등 관련 전시회 개최 지원 규모는 3000만원에 그치고 있다.

전북은 마이스산업의 인프라가 매우 열악한게 사실이다. 전북도의 이같은 대면 위주 마이스산업 시책은 가뜩이나 취약한 전북의 마이스 산업을 더욱 뒤처지게 할 우려가 있다. 이에 반해 경기· 인천· 제주 등 다른 시·도는 올해 시대적 요구에 맞춰 마이스산업 전용 온라인 플랫폼 개발과 디지털 마이스 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비대면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 및 발굴하는 것으로 알려져 전북과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도 언젠가는 종식될 것이다. 현재 같은 추세로는 마이스산업도 비대면 위주로 육성 발전할 것이다. 도내 마이스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추진 방향도 기존 운영행태서 벗어나 비대면에 맞춰져야 한다. 전북도는 비대면 마이스산업 생태계 구축 방안 마련에 힘써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