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유일 실업축구팀인 전주시민축구단 선수가 공립 중등교사 임용시험에 합격해 화제이다.
전주시민축구단은 오태환 선수가 최근 전북교육청에서 실시한 2021학년도 공립 중등교사 임용시험에 최종 합격했다고 15일 밝혔다.
현직 축구선수가 임용시험에 합격해 교사가 되는 것은 전국 첫 사례로 알려졌다.
오태환 선수는 제주서초, 제주제일중, 제주오현고, 전주대를 거처 지난 2017년 전주시민축구단에 입단했다.
입단 첫해부터 주전 공격수로 자리매김해 지난 시즌까지 리그와 전국체육대회, FA컵 등 74경기에 출전해 32골을 기록하며 전주시민축구단의 공격을 책임졌다.
특히 제98회 전국체육대회에서는 3경기 2골, 제99회 전국체육대회서 2경기 3골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을 펼치면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시즌에는 사회복무요원 근무 등으로 인한 훈련부족으로 체력이 떨어지면서 경기 중 부상까지 겹쳐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결국 그는 전주시민축구단이 K4리그로 강등되는 아픔을 지켜보기도 했다.
축구선수로써 큰 활약을 펼치면서 기쁨과 슬픔을 모두 경험한 오태환 선수는 또 다른 꿈을 펼쳤다.
어릴 때부터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것이다.
오 선수는 전주시민축구단 입단과 함께 대학원에 진학해 어렸을 때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면서 부단히 노력했다.
결국 오 선수는 주경야독의 힘든 과정을 이기고 임용시험에 최종 합격하면서 축구선수와 교사라는 두 가지 꿈을 모두 이룰 수 있었다.
오태환 선수는 “어렸을 때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는 것이 꿈이였다”며 “이번 임용시험에 합격해 교사와 선수 두 가지 꿈을 모두 이루게 돼 너무 기쁘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대학원과 임용시험, 축구를 병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감독님과 지도자, 구단 관계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또 임용시험을 도와주신 모든 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이와 함께 오태환 선수는 “전주시민축구단이 지난해 강등돼 올 시즌은 K4리그에서 시작한다”며 “전주시민축구단이 꼭 K3리그로 승격할 수 있도록 이번 시즌에도 선수로써 더욱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시민축구단은 구단 출신으로 지난 2019학년도 공립 중등교사 임용시험에 합격한 조성문(강경상고 체육교사)교사에 이어 두 번째 임용시험 합격자를 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