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경찰 ‘아파트 호가조작’ 사이트 운영자 내사 착수

전주 신도시 아파트 호가조작 정황 포착
다운계약서 작성·가격담합 조사도 검토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16일 전주 신도시 아파트에 대한 호가조작 정황을 포착하고 한 온라인커뮤니티 사이트 운영진들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운영진들은 자신이 구입한 아파트를 부동산에 내놓을 때 기존 거래가보다 높은 가격에 올려놓고, 채팅방에 그 가격을 알려 다른 회원들이 비슷한 가격에 내놓는 방식을 사용했다. 사실상 실거래가보다 높은 금액을 서로 공유하면서 새로운 매매가격을 형성시키는 이른바 호가 조작을 해왔다.

경찰은 호가 조작 정황에 대한 수사 외에도 가격담합, 다운계약서 작성 등에 대한 내용도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운영진들은 또 아파트를 내놓으려는 회원들에게 부동산과 연결시켜 수수료를 챙기는 브로커 역할도 맡았다.

이 방법을 통해 운영진들은 불법으로 아파트를 증여받아 부동산과 협의해 다운계약서 작성과 높은 가격대 판매를 위한 가격담합을 심심찮게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전주 신도시 외에도 전국 신도시 아파트, 재건축 및 미분양 아파트 등에도 접근해 호가조작을 벌여온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밖에도 지난 2018년 전주 혁신도시에 준공 중이던 건설사에 접근해 분양대행권을 요구, 거절시 악성민원을 주기적으로 제기한 부분에 대해서도 사건 검토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 관계자는 “내사를 벌이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내사 초기 단계고, 자세한 사안은 말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경찰은 이번 사건 외에도 전주지역 신도시 아파트 불법투기 사건에 대한 수사를 전주완산경찰서와 전주덕진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에서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