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5월 당대표 선거, 우원식·송영길·홍영표 3파전 본격화

5월 중 사실상 전당대회 열 것으로 전망
유력주자 3인방+박주민 출마 예상
텃밭인 호남부터 어필, 전북정치권 관계자들 각자 셈법 고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 출마를 위한 당 대표 사퇴기한(3월 9일)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으면서 당권경쟁이 본격화됐다. 당권주자들은 당의 정신적 텃밭인 호남지역에서부터 존재감을 어필하고 하고 있으며, 전북정치권은 각자 셈법에 고심하며 행동에 신중한 모습이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당 대표 선거는 오는 5월9일로 확정됐으며, 같은 달에 원내대표 선출도 있을 예정이다. 사실상 5월이 전당대회나 다름없어 유력주자들은 몸 풀기를 끝내고 선거전에 돌입한 모습이다.

이번 민주당 대표 선거는 송영길·우원식·홍영표(가나다 순)의원의 3파전이 확실시된다. 여기에 지난 당 대표 선거에 참여했던 박주민 의원도 출마도 점쳐진다.

당권주자 세 사람은 서울 여의도에 선거사무실에서 준비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

송 의원은 지난해 말 여의도 대산빌딩에 사무실을 확보했다. 우 의원은 대산빌딩 맞은 편 옆자리에 있는 극동VIP빌딩에 사무실을 열였다. 홍 의원은 바로 인근 동아빌딩에 캠프 사무실을 꾸렸다. 5월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뽑히게 될 당 대표는 이 대표의 잔여임기(1년 6개월)까지인 2022년 8월까지 당을 이끈다. 2022년 3월 대선과 6월 지방선거 모두 ‘포스트이낙연’ 당 대표 체제에서 실시되는 만큼 책임도 막중하다. 당 대표 선거는 권리당원(50%)과 대의원(50%) 표심이 당락을 결정하고 있어 수도권과 친문표심, 그리고 현역의원들을 포섭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송영길 의원은 부산 연고 의원 모임 ‘부산 갈매기’ 의원 14명과 함께 이달 7일 부산가덕도 신공항에 힘을 실어주겠다고 약속하는 등 캐스팅보트인 PK의 지지세를 모으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송 의원은 대의원들의 강한 지지세에 비해 현역 의원들의 지지수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높은 대외인지도와 그만의 강력한 메시지가 강점이다.

우원식 의원은 최근 명예전북도민에 이름을 올리고, 광주전남을 방문하는 등 호남에서부터 저변을 다져나가고 있다. 여기에 이해찬 전 대표를 자신의 진영으로 끌어들이면서 충청과 친노, 친문과도 교류하고 있다. 운동권 출신으로 초대 을지로위원장을 지낸 그는 지지계파를 늘리고,지지 당원을 넓히는 게 승부처라고 보고 있다. 그는 앞서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을 따르는 모임과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더좋은미래’등에서 활동하면서 저변을 확대에 집중했다. 이낙연 대표 체제에서도 전국균형발전위원장을 맡으며 ‘균형발전 정책통‘으로 활동하고 있다.

가장 먼저 당권도전 의지를 공식화 한 홍영표 의원은 대표적인 친문계로 꼽히고 있다. 그는 친문 성향 모임인 ‘부엉이 모임’ 좌장으로서 탄탄한 조직이 강점이다.

그 역시 특히 설 연휴 마지막인 14일부터 1박2일 간 광주·전남 지역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홍 의원 캠프에는 이중선 전북도 전 정무특보가 최근 합류했다. 그는 원내대표 시절 당의 숙원이었던 공수처 설치법을 발의하고, 신속처리안건 지정까지 이뤄낸 점도 어필하고 있다.

홍 의원은 경쟁자인 송 의원과 지역지지기반이 ‘인천’으로 겹치는 점이 변수로도 예상되지만 두 의원 모두 각자의 영역이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