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병이 못 던진 수류탄 껴안고 희생’ 고 김범수 대위 추모식

육군 35사단, 임실 신병교육대대서

육군 35사단은 18일 신병교육대대 김범수관에서 전우의 목숨을 구하고 순직한 고 김범수 대위 17주기 추모식을 거행했다.

이날 추모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외부인사 없이 사단 장병들만 참석했다. 행사는 고인에 대한 경례, 약력소개, 김범수 대위상 수여, 헌화, 조총 및 묵념 순으로 진행됐다.

김 대위는 2002년 학군장교 40기로 임관해 35사단 신병교육대대 소대장으로 복무했다. 2004년 2월 18일 사단 신병교육대대 수류탄 투척 훈련 과정에서 훈련병이 수류탄을 제대로 던지지 못하자 위험을 무릅쓰고 안전조치를 하던 중 수류탄이 폭발해 숨졌다.

당시 사고 현장에는 269명의 훈련병과 교관, 조교 등이 있어 큰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김 대위의 희생으로 모두 무사할 수 있었다.

35사단은 김 대위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매년 2월 고인을 추모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사단은 임실 이전 후 신축된 신병교육대대 강당의 건물명을 ‘김범수관’으로 명명했으며, 김범수관 앞에 고인의 흉상을 세우고 참군인 정신을 기리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부대 역사관 한편에는 별도의 추모실을 마련했다.

박은경 35사단 신병교육대대장은 “급박한 위기의 순간에 자신을 던져 수많은 전우를 구한 고인을 생각하면 정말 안타깝다”면서 “김범수 대위의 위국헌신·살신성인 정신을 본받아 신병 훈련에 만전을 기하고, 군인의 소명을 완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