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왕으로 알려진 송태규 원광중학교 교장이 헌혈 300회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송 교장은 20일 익산시 신동 대학로 헌혈의 집에서 300회 헌혈에 나섰다.
지난 2001년 5월 16일 첫 헌혈을 시작한 뒤 2012년 1월 10일 100회, 2016년 8월 11일 200회 등 20년 동안 꾸준히 헌혈에 참여해 ‘봉사는 타인이 아닌 자신을 위한 것’는 격언을 몸소 실천하며 이룬 결실이다.
이날 300회 헌혈을 마친 송 교장은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헌혈유공장 최고명예대장 포장증을 받았다.
최고명예훈장에 빛나는 송 교장의 헌혈은 남다르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철인 3종 경기에 꾸준히 나서며 특별한 일이 없으면 2주에 한 번꼴로 헌혈대에 오른다.
본인뿐만 아니라 아들 134회, 딸 110회를 포함해 가족 헌혈 횟수만 총 544회에 이른다는 점도 모범 사례다.
이에 그는 2013년 대한적십자사 총재 표창, 2018년 전라북도혈액원 헌혈홍보위원 위촉에 이어 지난해에는 7월 20일 세계헌혈자의 날을 맞아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익산시의 ‘2020 익산만의 숨은 보석 찾기’ 행사에 응모해 ‘이웃사랑의 또 다른 이름, 헌혈명문가’로 ‘최다 헌혈가족’에 선정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송 교장은 “헌혈은 건강한 사람이 누리는 특권이자 의무사항이자, 마음과 생명을 나누는 자기만족”이라며 “헌혈하는 날을 수첩에 적어두는데 빠뜨리면 꼭 재채기하려다 멈춘 것처럼 개운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웃었다.
또 “헌혈 정년인 만 69세까지 500회를 목표로 세웠고 이제 6부 능선에 올랐다”면서 “요즘 감염병 등 잘못된 상식과 코로나19로 인해 헌혈이 많이 줄고 있어 안타까운데, 관심을 갖고 실천에 옮기면 나와 내 가족을 살릴 수 있다는 마음으로 적극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시인이자 수필가이기도 한 송 교장은 지난해 펴낸 ‘마음의 다리를 놓다’라는 수필집에서 ‘헌혈(정전이 되어가는 당신에게 /다가가는 스위치)’이라는 시 등 헌혈과 관련해 그간의 에피소드와 다양한 생각을 담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