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준동)가 공식 포스터를 교체했다. 당초 발표한 포스터가 10년 전 동일본 대지진 구호 기금 마련을 위해 제작된 작품과 유사하다는 표절시비가 일었기 때문이다.
25일 영화제 조직위에 따르면, 지난 15일 발표한 영화제의 공식 포스터가 스페인 바르셀로나 디자인 업체 헤이 스튜디오(Hey Studio)의 2011년 작품 ‘일본재건(Rebuild Japan)’과 유사하다는 제보가 나왔다.
당시 공개된 포스터를 보면 영화제 알파벳 캐릭터 ‘J’와 영화제 상징물인 곧추선 사각 도형이 붙어 있다.
조직위는 당시 “포스터는 김광철 아트디렉터와 글자연구소 김태헌 디자이너의 협업으로 제작됐다”며 “‘J’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정체성을 되새기고 미래상을 바라보면서 다시 영화를 시작하고자 하는 결의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포스터에 나와 있는 J는 Rebuild Japan에 나와 있는 ‘J‘와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J앞에 작은 도형들이 배치된 형상도 흡사하다. 다만 영화제 포스터 J앞에는 사각 도형이, Rebuild Japan 앞에는 원이 배치됐다는 차이만 있을 뿐이다.
표절논란이 일자, 전주국제영화제는 아트디렉터와 디자이너, 조직위 내부 논의 끝에 기존 포스터를 취소하고 새로운 포스터를 발표하기로 결정했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유사디자인이 있는 지 전혀 모르고 있었으며, 문제가 제기된 이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런 일을 방지하지 못한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번 일을 교훈으로 삼아 해마다 더욱 새롭고 독창적인 영화제 아이덴티티 디자인을 선보일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최종 교체된 포스터는 다양한 스크린 형상화한 디자인을 담았다. 이와 함께 오프라인 극장과 디지털 디바이스를 연상시키는 모형도 그려냈다. 상단에는 ‘영화는 계속된다’(Film Goes On)는 슬로건과 제 22회 전주국제영화제 개최 기간이 나와있다.
영화제는 오는 4월29일부터 5월8일까지 전주영화의거리 일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