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제 최초 기획자 최봉선 정신 되살려야”

남원시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한 ‘춘향제’.

이 춘향제의 최초 기획자인 최봉선 선생의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지역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1931년 지역 유지였던 최봉선 선생은 광한루 안에 춘향사당을 건립하고자 남원을 비롯해 전국을 다니면서 모금운동을 전개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춘향사당의 건립은 물론 최초의 춘향영정을 세우고 제1회 춘향제를 탄생시킨 인물로도 여겨진다.

서남대 서정섭 교수가 쓰고 (사)혼불정신선양회에서 출판한 ‘남원 종가와 춘향사당 건립자 탐방’에 실린 최봉선 선생의 회갑연 모습.

하지만 남원이 춘향의 도시로 각인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그의 기록과 연구는 근래까지도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박문화 남원시의회 의원은 지난 3일 제242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최봉선님이 누구냐?”며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회의장 내부에서는 적막만이 감돌았다.

박문화 의원은 “최봉선이란 분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어 춘향제가 가능했지만 그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없다”며 “그의 뜻을 기리기 위해서도 ‘최봉선의 날’ 지정과 ‘최봉선상’ 등 선양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봉선 선생에 대한 기록은 춘향제 80년사에 잠깐 언급됐을 뿐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1930년대 신문기사를 통해 남아있는 것이 자료의 전부이다.

박 의원은 “춘향제의 시작에 대해 마치 자연발생적으로 어느날 우연히 그것이 시작된 것으로 막연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시민 모두가 춘향제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그 기원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른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까지 그의 행적을 돌아보면 그 분이 없었다면 오늘의 춘향제가 없었다는 것은 분명하건만 자세한 행적과 기여가 무엇인지 어디에서 어떻게 눈을 감았는지 정작 아는 이가 없다”며 “지금부터라도 우리 사회가 이러한 주제를 적극 다뤄서 제대로 된 연구와 기록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 최봉선 선생은

춘향제 최초 기획자로 지난 1931년 지역 유지로 남원 광한루 안에 춘향 제사를 올리고자 춘향사당 건립 모금 운동을 전국 권번에서 전개했다.

춘향사당 건립과 함께 최초 춘향영정 봉안, 제1회 춘향제 등을 기획한 중심 인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