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태조 어진과 위패를 봉안하게 위해 축성한 위봉산성(威鳳山城)이 주민 참여형으로 개발될 전망이다. 성곽 보존 상태가 양호하고, 도시 근교에 위치해 주민소득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완주군은 8일 군청 4층 전략회의실에서 박성일 군수가 참석한 가운데 ‘위봉산성 종합정비계획 재수립 용역 최종 보고회’를 개최하고 산성의 운영관리계획과 재정계획 등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번 용역 결과, 위봉산성의 보존상태가 비교적 양호하지만 10년 전보다 훼손이 진행돼 보존과 보수가 필요하며, 산성이 도시근교에 위치해 문화재를 활용한 주민소득 창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날 발표에서 남해경 교수(전북대 건축과)는 “국내에서 위봉산성처럼 유구가 잘 남아 있는 산성도 드물다”며 “특히 위봉산성 내 위봉마을에는 태조의 어진과 시조의 위패를 봉안하기 위한 행궁터가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만큼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보존 정비하고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위봉산성을 복원하는 데 있어 주민 참여형 복원 방식을 검토할 만 하다”며 “이렇게 하면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만 문화재 복원사업에 참여했다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어 효과적”이라고 제안했다.
또 “위봉산성의 단계별 성벽 정비와 탐방로 개설이 필요하다”며 “위봉터널이 위치한 곳은 옛 북문지 터로 현재의 유구를 확인할 수 없지만 산성 전체 성벽과 탐방로를 이어주는 역할로 상징적 복원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한편, 완주군 소양면에 있는 위봉산성은 전주 경기전에 있는 태조 어진과 시조의 위패를 봉안하기 위해 조선 숙종 원년(1675년)에서 숙종 8년(1682년)에 축성됐다.
고문헌 기록에는 산성의 길이가 약 8km에 이르고 너비 3m에 높이 4~5m에 육박했으며, 성에는 현재 남아 있는 서문을 비롯한 동문과 북문, 남문이 있었다. 8개의 암문과 4~5개의 우물이 있었던 것으로도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