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군과 일부 군의원 사이에 ‘위탁이냐, 직영이냐’를 놓고 벌어졌던 줄다리기가 끝났다. 지난 9일 진안군의회는 제267회 임시회 운영행정위원회를 열고 집행부가 제출한 ‘진안군장애인복지관 위탁동의안’을 ‘원안가결’했다.
이 의안은 난항을 겪을 것이라던 당초 예상과는 달리 비교적 순조롭게 의회 문턱을 통과했다.
하루 전만 해도 ‘즉시 직영’을 강력히 요구하며 ‘위탁동의안 문제라면 말도 꺼내지 말라’는 입장을 보이던 이우규 의원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됐으나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의견을 고수하지 않았다. 의원들 사이에 사전 조율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동의안 상정 직전 의회에 출석한 나해수 부군수의 협조요청과 약속도 이 의원이 물러서는 명분이 됐다는 평이다. 이날 나 부군수는 상임위에 출석해 일단 사태 발생에 대해 사과하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으며, 이번 회기에 위탁동의안을 통과시켜 준다면 집행부도 최대한 빨리 복지관 운영을 정상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질의 답변 시간에 이우규, 정옥주, 신갑수, 김민규 4명의 의원은 김요섭 사회복지과장을 상대로 “직원 심리치료 우선” “직원 고용 승계 보장” “최대한 신속하게 수탁자 선정” 등을 주문한 후 동의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위탁동의안이 가결됨에 따라 진안군은 신규수탁자 선정절차에 곧바로 들어갈 수 있게 됐다.
군은 이르면 다음 주에 수탁자 모집 공고를 실시하고 신청자가 없을 경우 재공고 절차를 밟는다. 현장 설명회 등을 거쳐 늦어도 5월 안으로는 신규 수탁자 선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신규 수탁자는 6월 초부터 향후 5년간 진안군장애인복지관을 운영할 것으로 전망된다.
군은 지난달 23일 ‘(사)나누는 사람들’로부터 수탁 반납의사를 서면으로 제출받았지만 공모를 통해 신규수탁자가 선정되기 전까지는 위·수탁계약 해지를 미룰 계획이다. 신규수탁자 선정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장애인복지관 관리 운영은 군과 ‘(사)나누는 사람들’이 협의해 선정한 관장 직무대리가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