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환경부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비전과 국가 전략(LEDS·장기저탄소발전전략)을 제시했다.
파리협정(‘16년 발효), UN 기후정상회의(2019년 9월) 이후 121개 국가가 기후목표 상향동맹에 가입하면서 2050탄소중립의 글로벌 의제화가 되었다. 또 코로나19 사태로 기후변화의 심각성 인식이 확대되고, EU(2019년 12월), 중국(2019년 9월22일), 일본(2019년 10월 26일) 등 주요국의 탄소중립 선언이 가속화되는 등 2050 탄소중립이 글로벌 신패러다임으로 대두되었다.
이제 탄소중립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실천해야 하는 상황으로, 우리사회도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강구해야하는 대전환의 기로에 서있다.
이러한 탄소중립 사회로 전환하는데 국립공원은 그 중심에 있다.
최근 공단은 탄소중립 로드맵을 마련하고 탄소중립과 연계해 실행 가능한 사업을 발굴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간 공단이 국립공원의 보전과 환경교육에 쏟아온 노력과 축적된 노하우는 다른 보호지역의 보전과 탐방인식개선으로 연계하여 확산할 수 있는 유무형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
공단은 이러한 노하우를 탄소중립 사회로의 대전환을 위해 공단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그럼 우리가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방안은 무엇이 있을까?
탄소중립이라고 하니까 다소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지지만 우리가 일상 속에서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고, 이미 해답을 알고 있다. 다만 여러 핑계를 들어 외면해 왔을 뿐이다.
산업사회를 거쳐 오면서 환경에 대해 애써 외면해 온 대가는 기상이변, 코로나19 등 각 종 환경재해들로 현실로 직면해 있다. 굳이 미래세대 운운하지 않아도 환경을 훼손하고 고도성장의 단맛만을 취한 결과에 전 세계가 고통 받고 있다.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해 친환경 대체에너지를 개발하고, 고탄소 산업구조를 혁신하고, 저탄소 신사업을 육성하고, 미래모빌리티로 전환하는 등 거창한 정책적 변화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인식을 바꾸고 실천하는 것이 먼저 선행돼야 할 것이다.
재활용품 분리배출, 대중교통이용, 개인텀블러 사용 등 일상생활에서 탄소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작은 실천과 국립공원과 같은 보호지역을 잘 보전하고 확대해 탄소흡수원을 늘려나가는 것 등도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작은 행동들이 방안이 될 것이다.
지난 3월 3일은 2020년 지정되어 첫해를 맞는 ‘국립공원의 날’이었다. 내장산국립공원에서는 국립공원의 날을 맞아 ‘내장산국립공원 탄소 중립 실천의 날’을 운영하고 있다.
탄소발생량 저감을 위해 경내(연자교~탐방안내소)로 진입하는 차량 252대를 통제하였으며, 이러한 작은 실천을 통해 252kg의 탄소배출량이 감소됐다. 또 이는 56그루의 나무를 식재한 효과가 있다.
2020년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국립공원의 날을 맞이하여 ‘3월 3일 국립공원의 날, 탐방은 쉬고 탄소는 줄이고!’라는 슬로건 아래 자연보전과 탄소중립 실천에 대해 다시 한 번 되새겨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주재우 내장산국립공원사무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