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대 익산시의원이 시청 직원들을 상대로 욕설과 막말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익산시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김태권)은 15일 성명을 통해 “올해 초 익산시가 공고한 공동주택 지원 사업에 대한 선정 결과에 불만을 품은 조규대 의원이 관련 업무 직원들을 불러다 놓고 ‘개새끼’, ‘후레새끼들’, ‘야 이 새끼들아! 고따위로 행정을 해?’, ‘시장실 가서 난리를 피울 테니까, 나쁜 놈들이야 이거’라며 쌍욕을 포함한 막말을 쏟아냈다”면서 익산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 소집과 더불어 조 의원의 공식 사과 및 사퇴를 촉구했다.
문제의 발단은 익산시가 추진 중인 노후 공동주택 환경개선사업에서 비롯됐다.
시는 매년 노후 공동주택을 선정, 일정 예산을 투입해 도로·가로등 보수나 놀이터·체육시설 등 주민 공동 이용 시설에 대한 보수·정비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 사업비는 총 3억원으로, 시는 신청 접수 및 현장 조사와 공동주택 지원 심사위원회(공무원 9명, 민간인 2명) 등을 거쳐 20개 단지를 선정했다.
그러자 조 의원은 담당 부서 직원들을 불러 지원대상이 일부 동지역에 편중됐다며 단지 선정의 공정성을 문제 삼았다.
익공노와 복수의 공무원에 따르면 조 의원은 지난 12일 오전 의회 3층 산업건설위원회실에서 담당 계장과 주무관, 과장을 차례로 불러 질타했고 급기야 부시장까지 불러 호통을 쳤다.
이에 대해 익공노는 “해당 사업은 세부심사 기준표에 의해 공정히 채점되고 객관적으로 선정됐다”면서 “읍·면·동별 공동주택의 개별적 특성을 종합해 기준에 따라 공정히 선정됐음에도 본인이 거주한 지역의 공동주택이 적게 선정됐다고 직원들에게 쌍욕을 포함한 막말을 해댄 것인데, 그러면 단 1개도 선정되지 않은 지역의 의원들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또 “더욱이 ‘심사위원들 누구야? 이 새끼들 다 전화해서 뭐라고 (해야겠어)’라며 의사결정 시스템에 외압을 가하려는 시도는 오히려 범죄에 가깝다”면서 “시 행정을 지역이기주의 각축장 정도로 생각하는 시의원 하나로 인해 행정의 명예는 실추됐으며, 해당 직원들은 노조와의 인터뷰 중에도 손을 벌벌 떨며 말할 정도로 분개했고 노조 게시판에는 이런 막말과 욕설을 하는 시의원을 처벌해 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태권 위원장은 “선출된 권력의 끝을 모르는 오만은 시민과 공직자에게 고통을 주고 시를 위기에 빠뜨리며 결국 자신도 그 오만의 부메랑에 맞아 부패하고 몰락하게 될 것임을 기억하기 바란다”면서 “익공노는 해당 직원들에 대한 모욕과 명예훼손과는 별도로 행정의 의사결정 과정에 외압을 가하려는 행태에 대해 법률적 검토를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전체 3억원 중 1억2000만원이 일부 동지역에 편중되는 등 공동주택 지원사업의 대상 선정이 읍·면지역에 대한 배려 없이 균형성과 공정성을 잃었고 심사위원장인 부시장은 관련 내용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있어 이를 바로잡기 위해 질타한 것”이라며 “직원들 면전에 대고 욕설을 한 것이 아니라 전부 나가라고 한 뒤 혼잣말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