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침체되어 가는 군산항이 복합물류거점으로 새롭게 발돋움하기 위해선 항만배후단지 부지확보가 시급하다. 지난 1899년 개항한 군산항은 한때 국내 3대 항만으로서 위상을 자랑했지만 물동량과 선박 입항, 수출입 처리 실적 등이 갈수록 줄어들면서 쇠락을 거듭함에 따라 전국 12대 항으로 추락했다. 지난해 군산항의 물동량은 1813만 톤으로 전국 항만물동량 14억9734만 톤의 1.2%에 불과했다. 군산항은 연간 하역능력이 전국 7위 수준이지만 현재 화물 처리물량은 10위권 안에도 들지 못하고 있다. 군산항보다 하역능력이 떨어지는 목포항 보령항 대산항에도 뒤처진 지 오래다.
군산항이 옛 위상을 되찾고 항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항만배후단지 조성이 꼭 필요하다. 하지만 올해 해양수산부의 항만배후단지 종합개발계획에서 군산항이 제외됨에 따라 군산항의 역할과 위상은 갈수록 위축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2030년 완공 목표로 추진되는 항만배후단지 종합개발은 부산항·인천항·평택당진항·광양항·울산항·포항항·목포항·마산항 등 8개 항만을 대상으로 항만별 특성에 맞춰 총 3000만㎡ 규모의 배후단지를 조성한다.
군산항은 화물처리능력과 항만시설 규모 등 배후단지 지정기준에는 충족되지만 개발부지 확보가 어렵다는 이유로 지정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항만배후단지 개발이 가능한 부지 확보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현재 군산항 항만배후단지 부지로는 4차 항만기본계획에 반영된 제 2준설토 투기장이 거론되고 있다. 제 2준설토 투기장은 매립이 완료되면 약 214만6000㎡에 달하는 광활한 매립지가 확보됨에 따라 항만배후단지 개발의 최적지로 꼽힌다.
항만배후단지 개발은 정부가 지난 2006년부터 추진해왔다. 그렇지만 군산항은 그동안 부두시설 확충에만 치중해왔을 뿐 항만배후단지 부지 개발과 조성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항만이 이제 단순 물류거점으로서 역할뿐만 아니라 조립·가공·제조시설과 업무·상업·주거시설 등 복합물류거점으로 변화하는 만큼 항만배후단지 조성에 전북도와 군산시, 그리고 항만당국이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