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수소산업 중심지로 우뚝 서야

자치단체마다 치열한 각축전을 펼쳤던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수소용품 검사지원센터 건립 후보지로 완주군이 선정됐다. 경기 수원과 경북 영덕, 경남 거창 등 전국 11개 자치단체가 수소용품 검사지원센터 유치에 사활을 걸고 나섰으나 수소산업 입지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완주군이 최종 낙점됐다. 자동차와 선박을 비롯해 제조업이 퇴조하는 전북의 산업위기 상황에서 일궈낸 쾌거가 아닐 수 없다. 전라북도와 완주군, 그리고 지역구 국회의원 등 정치권의 공조체제가 만들어 낸 성과다.

이번 수소용품 검사지원센터 완주 유치를 통해 전북은 국내 수소산업 중심지로 발돋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완주 테크노밸리 제2 산단 연구용지 1만5000㎡에 들어설 예정인 수소용품 검사지원센터는 총 500여억 원이 투입돼 2023년 준공과 함께 운영에 들어간다. 이곳에선 수소추출기와 수전해설비, 수소 연료전지, 수소용품 제조설비 등 각종 수소용품의 검사와 평가·인증사업을 맡게 된다. 여기에 120여 명이 근무하는 수소안전 전담기관인 수소안전기술원도 함께 입주한다.

완주에 수소용품 검사지원센터가 들어서면 앞으로 수소산업진흥원 유치도 유리해진다. 또한 완주군에서 추진 중인 165만㎡ 규모의 수소특화 국가산업단지에 수소관련 기업들이 입주하게 되면 수소산업 집적화와 새로운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파급 효과도 크다.

더 나아가 완주 국가 수소산업단지와 새만금 그린수소 클러스터를 연계해서 대한민국 수소산업 중심지로 우뚝 서야 한다. 이번 평가에서도 전라북도가 새만금 그린수소 생산 클러스터를 통한 수전해 및 수소 연료전지 관련 기업의 집적화를 추진하고 있는 점이 큰 강점으로 작용했다. 송하진 지사와 박성일 완주군수도 완주의 수소산업단지와 새만금 그린수소 클러스터를 연계해서 수소산업을 전북의 경제 체질을 바꾸는 효자산업으로 육성하고 대한민국의 수소경제를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수소산업은 이제 첫걸음 단계다. 수소용품 수요 확대와 수소생산 및 산업 인프라 구축 등 가야 할 길이 멀다. 또한 수소생산 비용을 낮춰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도 관건이다. 자치단체 차원에선 어려운 만큼 정부 차원을 적극적인 지원과 뒷받침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