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에 대해 접종이 보류됐던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도내서도 시작됐다. 우선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내에 머무르는 65세 이상 종사자 및 입원·입소자들이 AZ접종 대상자다. 65∼74세 고령층 중에 고위험군에 속하지 않은 일반인들의 AZ백신 접종은 6월 부터 시작된다. 75세 이상 고령층은 4월1일 부터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당초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내 65세 이상 고령자들은 백신 접종 우선 대상이었다. 그러나 유럽지역에서 AZ백신 접종에 따른 혈전 생성 등 부작용이 논란이 되면서 접종이 중단되고, 국내서도 접종이 유보됐었다. 다행히 유럽의약청(EMA)이 ‘백신과 혈전생성의 인과관계를 확인할 수 없다’는 결론과 함께 접종을 권고한다는 발표 이후 유럽지역에서도 접종이 재개되고 있다.
방역 전문가들은 기저질환을 가진 고령층이라도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치사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접종했을 때의 이득이 접종하지 않았을 때 보다 크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예외적으로 접종 당일 열이 있거나 몸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접종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접종 전 확실한 사전 예진과 함께 접종 후 면밀한 모니터링도 강화해야 하는 이유다.
문재인대통령도 지난 23일 AZ백신을 공개 접종했다. “문대통령의 우선 접종은 일각의 안전성·효과성 논란을 불식시키고 솔선수범하겠다는 의미”라는 청와대 설명처럼 대통령이 첫 접종자로 나선 것은 백신 불안감을 해소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백신 괸리에 대한 경각심도 요구된다. 이달 초 김제 한 요양병원에 보관중이던 280명 분의 AZ백신이 냉장고 고장으로 인한 보관 온도 이탈 사고로 새 백신으로 교환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의료기관의 보다 철저한 백신 보관관리가 필요하다.
어제 현재 전북의 1차 백신 접종자는 3만1300명 대로 아직 시작 단계다. 백신접종을 계획대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백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불신을 없애는게 급선무다. 방역당국은 접종 대상자들이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을 믿고 접종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백신의 철저한 관리와 함께 관련 정보 등을 신속하고 투명하게 알려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