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 지역 화폐인 ‘남원사랑상품권’이 올해로 출시된 지 3년 만에 1400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다만 해를 거듭할수록 지류형 상품권을 발행하면서 비용도 증가해 카드나 모바일형 상품권으로 전환이 과제로 꼽힌다.
28일 남원시에 따르면 소상공인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역점사업으로 2019년 3월 남원사랑상품권을 처음 출시했다.
전북 도내에서 군산시, 익산시, 정읍시에 이어 4번째 지역 화폐 출시였다.
올해 출시된 지 3년째인 남원사랑상품권은 모바일, 지류, 카드형 등 3개 형태로 발행된다.
올 들어 1월부터 이날 현재까지 3개월 동안 판매된 남원사랑상품권은 39억원이다.
시는 연간 1000억원 이상 남원사랑상품권을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어 올해 누적 판매액 2000억원 달성이 주목되는 시점이다.
현재 남원사랑상품권의 누적 판매 액수는 2019년 120억원, 2020년 1282억원으로 3년차인 올해 3월 판매고까지 총 1441억원을 기록했다.
군산 등 산업 도시와 비교하면 지역 화폐 판매 규모가 크지 않으나 지난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남원사랑상품권이 출시 첫 해 보다 판매액이 1000억원 늘어나는 성장세를 이뤘다.
이러한 상품권 판매량 증가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꺼이 동참한 시민들과 상품권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가맹점 확보에 나선 시의 전략도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최근 남원사랑상품권은 시대 변화의 기로 앞에 놓여 있다.
그동안 지류형 상품권은 발행, 폐기 등 추가 비용이 발생했고 사용자의 보관과 방문 구매, 가맹점의 환전 불편 등으로 시에서 점차 축소 폐기할 방침이다.
대신 카드, 모바일 형태의 상품권 발급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지난해 11월 카드형 남원사랑상품권을 처음 출시했다.
이달 현재까지 남원시 상품권 가맹점 중 지류형은 3272곳, 카드형 등은 2121곳에서 취급하고 있다.
해마다 상품권 가맹점이 50%씩 늘고 있는 가운데 카드·모바일형 신청 가맹점도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카드, 모바일 형태의 상품권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가맹점 시스템 구축과 이용자 모집 등이 관건으로 꼽힌다.
특히 노년층 많은 시민들 사이에 지류 상품권의 낮은 관심도 극복할 과제다.
남원시 관계자는 “지류형 상품권으로 발생하는 사용자와 가맹점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카드·모바일 상품권의 편리성을 적극 홍보할 것”이라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상황에서 남원사랑상품권이 지역경기에 활력을 불어 넣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