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이커머스 시장, 그 가운데 선두주자로 꼽히는 쿠팡㈜이 전북에 투자를 결정하면서 지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신규 일자리 창출과 전국 물류 산업의 거점 기지화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이지만, 지속해서 제기된 근로자 사망 등의 안전 문제 해결은 과제로 남았다.
△ 쿠팡㈜ 투자 의미와 기대
쿠팡㈜이 2024년까지 완주테크노밸리 2산단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건립한다. 쿠팡은 소비자의 다양한 수요를 즉각적이고 유연하게 만족시킬 수 있도록 자가 물류센터를 구축 운영해 매입과 보관, 하역, 포장, 배송 기능을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물류 시설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이커머스 시장 규모도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내 최대 이커머스(E-Commerce) 기업 중 하나인 쿠팡은 지난 2020년 기준 매출액이 약 13조 원으로, 2019년 7.1조 원 대비 약 94% 증가했다. 2019년 말 기준 국내 이커머스 시장규모는 약 144조 원으로, 2024년 말까지 약 644조 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 관심 쏠리는 투자 배경
쿠팡이 물류 변방으로 꼽히는 전북에 투자하겠다고 나서면서 투자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쿠팡 측은 전북지역에 투자하게 된 이유를 전북지역이 쿠팡의 개선된 혁신 배송 서비스 제공을 위한 전국 단위 물류시스템 구축 계획의 중요한 한 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건립되는 물류센터를 전북지역뿐만 아니라 중·남부권까지 물류를 수렴하고, 향후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시 중요한 거점으로 활용 예정이다. 특히 물류센터 건립을 통해 배송시스템 구축 빅데이터를 활용한 IT·유통산업의 융복합에 따른 상품 관리·배송 동선 최적화 등을 구현함으로써 첨단 물류시스템 실현의 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전북도는 이번 투자로 유사업종 집적 등 관련 산업 활성화로 전북이 전국 물류 산업의 거점 기지가 될 수 있고, 이커머스 앵커기업 입주로 인한 지역 이미지 상승을 통한 다른 기업 유치에 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 특산품 관련 기업, 소상공인 등이 쿠팡과의 직접거래는 물론, 물류거점을 활용한 간접 판매 활성화로 지역업체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근 상권형성 및 지역주민 소득증대는 물론 간선·용달 차량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지역 영세화물운송업자에 대한 일자리 추가 제공 등 부수적 효과도 기대된다. 이밖에도 물류센터 운영에 따른 부속 자재나 운용 장비 등에 대한 수요로 실제 물류센터 운영과정에서의 부수적 파급효과는 더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쿠팡㈜은 지난해 9월 기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에 이어 국내에서 3번째로 많은 고용창출(4만3171명)을 이뤘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채용과 투자를 통해 양질의 근로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노동계 우려 목소리
쿠팡의 전북 투자 발표로 기대감이 높아진 지난 26일. 노동계에서는 쿠팡이 사망 피해자 지원과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비판 성명을 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쿠팡에서 일하다 사망한 근로자는 총 9명으로, 그 가운데 5명이 물류센터에서 일하다 사망했다. 공공운수노조는 “쿠팡은 연이은 노동자의 죽음에도 불구하고 고인의 노동을 축소하거나 왜곡하는 입장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쿠팡 측은 물류센터 직원은 물론, 택배 기사들의 안전을 위한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으로, 실제 개선이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대준 쿠팡㈜ 신사업부문 대표는 “노동환경 안전에만 지난해 250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면서 “인적 자원은 회사 성장에 가장 중요한 핵심 요소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은 꾸준히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