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태권도원 지역인재 채용에 적극 나서라

이병하 전북태권도협회장

이병하 전북태권도협회장

태권도원을 유치하고 전세계 태권도 성지가 되도록 전북도민과 도내 태권도인들은 그간 혼신의 힘을 다해왔다. 하지만 태권도원을 향한 우리의 마음은 짝사랑에 불과한 것인가? 유독 태권도원의 지역인재 채용은 인색하기만 하다.

2월부터 공석인 이사장과 곧 임기를 다하는 사무총장을 비롯한 본부장 및 부장급 직원 중 전북 출신은 눈을 씻고 봐도 찾기 어렵다. 지역 태권도인이나 도민의 실망감이 커지는 이유다.

정말 혼신을 다해 태권도원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노력했으나 정작 전북 태권도인들은 뒷전에 처진 것이다. 전 세계 태권도인들이 꿈꿔왔던 공간, 태권도원은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인의 육체적, 정신적 성장의 원동력이 되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다. 태권도의 정신과 가치를 세계인의 가치로 승화시키는 세계태권도의 중심이 아닐 수 없다. 치열한 유치전 끝에 전북 무주에 자리한 태권도원은 우리 전북인에게 귀한 금지옥엽 같은 존재다. 사실 태권도는 단순히 여러 스포츠 종목 중 하나가 아니다. 우리나라를 세계에 알린 한류 열풍의 원조이자 우리 민족의 자부심이다. 그 중심에 당연히 태권도원이 있다. 전세계 8천만 태권도 수련인들의 성지로서 태권도원의 활성화를 위해 무주군과 태권도진흥재단, 전라북도는 적극 뛰고 있다. 태권도원이 2014년 9월 개원한 이래 많은이들이 찾고 있다고 하지만 대한민국의 국기이자 세계 8천만 태권도인을 고려하면 해마다 수백만명의 방문객이 찾아야만 하는 곳이다.

이에 전라북도는 태권도원 유관기관 협의체를 구성해 태권도원 활성화를 위해 공동 대응하고 있다. 태권도 관련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신규 국가예산 사업을 개발하고, 지속적인 사업비 확보 및 확장 가능한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잇다. 해외 태권도선수단 전지훈련팀을 지속적으로 태권도원에 유치하고, 전라북도-태권도진흥재단-전라북도태권도협회(전북체육회)가 협력해 차별화된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홍보활동을 진행하기로 했다.이처럼 태권도원을 위해 전라북도와 전라북도태권도협회가 애정을 가지고 노력하고 있으나 정작 태권도원은 우리지역 태권도인 채용에 인색해 종사자들과 도민의 실망이 크다.

태권도가 경기화 하지 않고 예전의 무도에 머물렀다면 오늘날의 위상을 찾기는 어려웠을 거다. 그런 점에서 1960, 70년대 전라북도의 태권도 역사는 우리나라의 태권도 역사를 이끌었다고 할 수 있다. 오늘날의 경기화 된 태권도가 전주에서 가장 먼저 시작한 때문이다. 전북의 태권도인들은 일찍부터 용어와 수신호 등을 개발했고, 전북에서 적용된 규칙이 곧 우리나라 경기규칙의 일부가 됐다. 전북에서 개발된 기술이 우리나라 태권도 기술이 된 것이다. 전북 태권도의 주류를 차지하는 지도관은 유달리 겨루기를 중시하고 다양한 대회를 많이 개최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태권도에 적합한 호구의 필요성은 갈수록 커졌고, 전라북도 태권도인의 많은 연구와 고민 끝에 대나무를 사용한 호구를 만들어 태권도협회의 전신인 대한태수도협회의 승인을 받아 1963년 전주에서 열린 제44회 전국체전부터 본격적으로 사용되지 않았던가.

현대태권도의 효시, 이것이 바로 전라북도 태권도인의 정체성이고, 뼈속 깊이 새겨진 전라북도 태권도인의 DNA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태권도를 위한 선배들의 노력과 정신은 이제 후배 태권도인들에게 전수됐다. 전북 태권도인들은 준비가 돼 있다. 이제는 태권도원이 전북 도민에게 답해야 할 때다. /이병하 전북태권도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