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한국섬진흥원 유치 포기… 짧은 준비기간 한계

한국섬진흥원 도서개발 촉진법에 따라 섬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조사와 연구 수행
전북 군산, 전남 신안·목포, 경남 통영·남해, 충남 보령·홍성, 인천 중구·옹진 등 9개 지자체 공모 참여
하지만 지난달 24일 전남 신안군 유치 포기에 이어 지난달 30일 군산도 유치 포기
관련 인프라 부족 등 이유 선택과 집중을 위해 포기 더 좋은 지역 경제 활성 사업 계획

정부의 한국섬진흥원 유치 최종 결정을 앞두고 공모에 참여했던 전북이 돌연 유치를 포기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섬진흥원은 지난해 도서개발촉진법 일부개정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됨에 따라, 섬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조사와 연구를 수행하는 행정안전부 산하 출연기관이다.

한국섬진흥원은 전국 유인도 466개를 포함한 3300여 개의 섬을 관리하고, 섬의 영토수호·자원·생태·환경·역사·문화·관광 등 모든 분야에 대한 체계적이며 종합적인 관리를 책임지는 컨트롤타워가 된다.

진흥원 유치로 상주 직원 50여 명과 함께 기타 일자리 창출 및 유발 사업 진행으로 인한 효과가 수백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이에 전북 군산, 전남 신안·목포, 경남 통영·남해, 충남 보령·홍성, 인천 중구·옹진 등 9개 시·군이 공모에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이달 선정 결과 발표를 앞두고 지난달 24일 돌연 전남 신안군이 유치전을 포기한데 이어 같은 달 30일 전북 군산시 역시 공모를 취하했다.

전북도 등에 따르면 전북도와 군산시는 지난 2월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의 기대로 한국섬진흥원 유치 공모에 참여했다.

하지만 타지역에 비해 부족한 인프라가 유치전에 발목을 잡았다.

목포는 전국 섬의 80%가량(2679개)을 보유한 점을 강조하면서 한국섬진흥원 설립 최초 제안 등 섬 정책 발상지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경남 통영 역시 530여 개의 섬 보유량과 함께 섬의 역사성, 섬의 유형별 조사연구 가능성 등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 밖에 비교적 짧았던 공모 준비 기간 역시 군산시가 공모를 포기하게 만드는데 한몫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타지역의 경우 섬에 관한 연구도 과거에서부터 지속하고, 인근 지자체와 교류 등 추진해온 만큼 우리 지역이 선정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보고 공모를 취하 했다”며 “이번 취하로 지역이 침체되지 않게 더 나은 사업 등을 발굴해 지역 경제가 활성화할 수 있게 노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