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운행이 중단된 군산 옛 대야역의 활성화 방안에 대한 고민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912년 군산선 개통과 함께 ‘지경역’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옛 대야역(1953년 개명)은 약 100년간의 임무를 마치고 지난해 12월 폐역 했다.
옛 대야역은 군산선 완행 여객을 비롯해 화물 및 소화물을 모두 취급했다가 지난 1988년 소화물 취급 중단에 이어 군산역 신축 이전에 따른 컨테이너 취급장도 옮겨진 바 있다.
이 역은 지난 2008년에 장항선으로 편입되면서 군산선 완행열차 대신 장항선 선택 정차지로 그 동안 활용됐다.
그러나 한국철도가 익산~대야 복선전철화 및 군장산업단지 인입철도 연결 사업을 추진하면서 대야역도 신축·이전된 상황이다.
한국철도는 기존 위치에서 약 1km 가량 떨어진 곳에 새 역사를 짓고, 지난해 12월 10일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기차와 사람이 떠난 옛 대야역은 현재 빈 건물과 넓은 유휴부지만 남아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곳이 장기간 방치될 경우 도시미관 훼손은 물론 청소년 탈선 및 범죄의 장소로 악용될 우려가 크다는 것.
이 때문에 주민들 사이에서 이곳 역에 대한 활용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제강점기 수탈의 아픔과 60년대 이후 추억의 역사 및 문화가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한 대야전통시장과 연계한 주차장 및 관광 자원 시설, 로컬푸드직매장 등 여러 방안이 제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주민은 “지역의 대형 시설물을 그냥 방치할 경우 주변 일대에 불안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지역사회 발전이라는 관점에서 옛 대야역 활용 문제를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비슷한 사례로 임피역을 들 수 있다.
지난 2008년 5월 1일 여객 취급이 중지된 임피역은 이후 아름다운 간이역으로 재탄생해 군산 문화 및 관광의 한 부분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옛 대야역 활용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검토하면서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아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