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전북 국회의원들이 당 최고위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고위원은 당 대표, 원내대표와 함께 정당의 최종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당직자다. 선출직 최고위원은 그 동안 지역·계파 등 특정 그룹의 선택을 받아왔지만, 쇄신모드에 들어간 민주당 전당대회는 현재 예측이 어려운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최고위원은 당 최고위원회의와 간담회 등을 통해 당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자리인 만큼 최고위원 배출은 지역현안 해결과 발전의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전북은 지난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을 단 한명도 배출하지 못하면서 정치적 구심력이 약화돼 왔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특히 전북정치권에서 한병도 의원이 단독으로 출마하면서 무난한 당선이 예상됐지만 전북정치권의 표가 분산되면서 원팀 약속을 무색케 했다.
집권여당에 전북도민이 전폭적 지지를 실어줬음에도 정작 최고위원 한 명이 없어 집권당 효과를 보기도 힘들었다.
최고위원 선출은 중앙위원회가 아닌 전당대회 선출로 11일 최종 결정됐다. 이는 중앙위 선출을 할 경우 친문세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씻고 당원들의 결정이 중요해졌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전북정치권이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전북정치권에 최고위원에 도전할 수 있는 의원은 재선그룹으로 분류되는 4명이다.
이들은 지난 최고위원 선거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신 한병도 의원과, 전북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성주 의원, 환경노동위원회 간사 안호영 의원, 전북정치 1번지 전주 갑에서 재선을 지내고 있는 김윤덕 의원이다.
이들 모두 국회 내에서 민주당의 정통성을 지키면서도 온건한 성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어 성찰과 쇄신을 목표로 하는 민주당에 부합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전북 재선의원들은 정치경력 역시 사실상 3선 못지않은데다 당이 위기를 겪을 당시에도 민주당 당적을 버리지 않고 당을 지켜왔다. 또한 여당 내부는 물론 부드러운 성품으로 야당과 정부의 가교역할이 가능한 인물들로 꼽힌다. 하지만 할 말을 할 때는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당원들에게 구애해왔다.
3선 이상 다선중진 의원이 없는 전북은 최고위원으로서의 참여해야 부족한 정치력을 메울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한병도 의원이 지난해 7월 출마를 선언한 것도 전북에 다선의원이 부족하다는 다른 의원들의 권유 때문이었다.
다음 달 2일 열린 전당대회에서는 지난번의 실수를 만회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애초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했던 전북 의원들이 지난 최고위원 선거에서 힘을 합치지 않아 전북지역구 의원 중 최고위원이 배출되지 못한 전처를 밟지 말라는 의미다. 실제 선거 국면에서 전북의원의 당선에 힘을 쏟기보다 타 지역구 후보 선거에 신경 쓰는 전북 의원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이 때문에 1인 2표가 주어지는 최고위원 경선에서 전북 지역구 의원의 결정과 권리당원 결집이 전북출신 최고위원 선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북정치권에서 최고위원을 배출하려면 먼저 전북 국회의원 8명 중 후보로 나설 의원을 추대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비공개 회동 등을 통해 최고위원 선거에 나설 후보가 결정되면 역량을 모아 선거를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