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소통 2021 시민기자가 뛴다] “코로나19 시대 도내 청소년단체는 안녕하십니까?”

손승진 전북청소년단체협의회 팀원

“오늘 코로나19 확진자는 OOO명입니다.”, “금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인원은 OOO명 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위해 재난지원금 투입이 결정되었습니다.” 등…

지난해 1월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K방역’이라 불리며 성공적인 코로나19 통제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고 평가되고 있는 국내에서도 꾸준히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현재 3차 대유행의 시기를 지나며, 서울 경기지역이 국한되어 있던 확진자 분포가 전국으로 퍼지며 방역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라북도도 예외는 아니었다. 최근 전주, 완주, 김제 등을 중심으로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며, 어려운 시기를 걷고 있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삶에 많은 부분을 바꿔 놓고 있다. 방역지침에 따른 영업제한 등에 따라 많은 소상공인들은 시름하고 있고, 특히 항공, 관광, 숙박 업종들은 치명타를 입고 개점휴업 상태를 걷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일 언론을 통해 ‘코로나19’관련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산업과 업종이 보도되고 있는 가운데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분야가 있다. 바로 청소년단체이다. ‘코로나19’시대 도내 청소년단체들의 현주소를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고자 한다.

지난 3월 24일 의미 있는 자리가 계획되고 있었다. 도내 청소년단체의 상징과 같은 ㈔전라북도청소년단체협의회장 이·취임식이 방역지침에 따라 최소한의 필수인원만 참가하는 형태로 준비되고 있었다. 그러나 행사를 앞두고 도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끝내 취소되었다.

도내 유수의 청소년단체를 회원단체로 한 ㈔전라북도청소년단체협의회(이하 청협)는 지난해 ‘전라북도교육청 청소년단체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재정을 추진하는 등 도내 청소년단체의 의견을 대변하고, 청소년단체의 권익보호와 육성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늘은 ‘코로나19’시기에 협의회 16대 회장에 취임한 박창순 회장과의 대면 인터뷰를 통해 도내 청소년단체의 현재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전라북도청소년단체협의회 박창순 신임회장이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 회장님 안녕하십니까? 독자 여러분들을 위해 협의회와 회장님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본 협의회는 1995년에 전북청소년단체실무협의회로 출발하여 1997년에 전북청소년단체협의회로 명칭을 변경하고, 현재 청협에서 수탁운영하는 청소년활동진흥센터의 전신인 청소년자원봉사센터와 위탁운영 협약을 체결하게 되었습니다. 전북 유수의 12개 회원단체가 가입되어 있으며 전라북도 청소년 육성과 국내외 및 전라북도 내 청소년단체 상호간의 협력 및 교류와 지원을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본인은 군산교육대학 재학시절부터 흥사단에 입문하여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으며, 교원으로 38년 6개월 근무하는 중에도 비상근으로 전북지부 사무국장, 각종 분과위원장, 부지부장, 지부장, 평의회 의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는 대표감사를 맡고 있습니다."

 

-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시기에 회장직에 취임하셨습니다. 취임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대학시절부터 흥사단활동을 하며 도산선생님의 4대정신중에서 무실과 역행을 실천하면서 믿음과 지행합일의 정신을 평생 염두에 두고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평소에도 사회환경자본이 열악한 청소년단체들의 실태를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앞으로 청협 본연의 활동을 하면서 아울러 지역사회의 공동체 정신을 고취하고, 청소년 교육의 3위1체를 위하여 학교, 가정, 사회의 유기적인 협력을 위하여 노력하고 싶습니다. 우선은 청협 사무국이 도내 청소년단체들의 기름과 소금 역할을 하도록 하며, 청협이 위탁운영하는 청소년활동진흥센터의 명실상부한 운영을 통하여 청소년단체들의 활동반경을 넓혀주며, 청소년들의 자존감 고취와 자기주도적활동 지원, 청소년지도사들의 역량강화, 각 청소년단체들의 연계와 협력을 위한 센터역할을 하며 전문성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 코로나19로 도내 청소년단체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느 수준인가요? 현 시점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많은 부분이 중단된 상황입니다. 특히 요즘 실제 활동의 예를 들자면 스카우트, 걸스카우트, 청소년연맹, 해양소년단 등은 거의 대부분의 행사나 교육이 취소된 상황에서 신입대원들을 모집하고, 운영하는 것 자체가 힘든 상황입니다. 각 단체의 사무처는 휴업을 신청하거나, 최소한의 실무인원으로 감축 운영하고 있으며, 소속 회원들의 후원금 등으로 어렵게 유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문 인력은 일자리를 잃고, 청소년 회원들의 발길은 끊기며, 가입 회원 수는 ‘코로나 19’ 이전의 반토막이 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 많은 어려움이 있군요. 그렇다면 현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협의회에서 진행했거나 진행 예정인 사항이 있습니까?

"우선적으로 지난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단체를 지원하기 위해 ‘전라북도교육청 청소년단체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을 추진하였습니다. 회원단체들과 연대해 조례 제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였습니다. 조례 제정을 위해 도의회 김희수 교육위원장을 내방하여 조례 추진의 배경과 필요성 등을 설명하고, 조례 제정을 요청하였습니다. 그 노력의 결실이 올해 2월 도의회 본회의를 통과하는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또한 전북도 여성청소년과와 함께 청소년단체들의 현 상황을 분석 공유하고, 현 상황의 어려움을 극복하여 정상화 될 수 있는 방안들을 찾고 있는 중입니다."

 

- 그렇군요. 조례에 대해 말씀 하셨기에 관련하여 질문을 드립니다. 지난해 이사로 재직중인 당시에 협의회에서 ‘전라북도교육청 청소년단체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재정을 추진했고, 올해초 도의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조례를 추진한 배경과 조례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이번 통과된 조례는 청소년기본법에 명시된대로 청소년의 육성과 지원을 위하여 불철주야 노력하는 청소년단체들의 노고를 덜어주고 권장하는 내용으로서, 특히 전북교육청에서 기존에 해오던 준거집단 지도교사들의 승진가산점 제도를 파기함으로서 그나마 어려운 청소년단체들의 활동을 더욱 위축시키고 있기 때문에 청소년단체와 지도자들에게 보상하고자하는 취지입니다. 앞으로 본 조례안이 현실의 변화와 실태를 감안하여 더욱 발전적으로 개정 보완되기를 바랍니다."

 

- 끝으로 도내 청소년단체를 대표하여 도민 여러분께 하시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전세계가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어려움이 있는 상황입니다. 청소년단체와 시설들도 예외일순 없습니다. 빠르고 안전한 백신접종과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를 통해 하루 속히 우리의 평범한 일상을 되찾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현재 청소년단체들의 겪고 있는 어려움과 현실을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어쩌면 지금이 청소년단체들에게는 골든타임이 될 수 있다. 계속되는 어려움으로 청소년들의 참여가 줄고, 청소년들을 양육할 전문가들의 이탈이 가속화 될 경우 도내 청소년단체의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 지금이라도 정부와 지자체는 청소년단체 육성을 위한 지원책을 수립하고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손승진 전북청소년단체협의회 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