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진안 전지역에 용담댐 광역상수도 공급

진안 용담댐.

진안군민의 희생으로 건설된 용담댐 광역상수원이 20년만에 진안군민의 품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그간 진안군민 42%는 광역상수도가 설치되지 않아 지방상수도를 식수원으로 활용했었다.

지난 1990년 착공을 시작한 용담댐 건설로 진안군 6개 읍면 67개 마을, 36.24㎢ 부지가 물에 잠겼고, 진안군민의 42%에 이르는 2864세대 1만2616명은 집과 농경지를 물에 묻고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또한 진안군 전체 면적의 14%에 이르는 112㎢가 수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재산권 행사도 못하고 각종 개발행위를 제한받고 있는 실정이지만 정작 진안군민들은 용담댐 물을 쓸 수 있는 혜택조차도 누리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전북도는 오는 2025년까지 932억 원을 투입해 진안군 전역에 용담댐 광역상수도를 공급하는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현재 진안에서 광역상수도를 이용하는 읍면은 진안읍, 상전면, 부귀면, 정천면, 용담면 등 5곳이며, 지방상수도나 지하수를 이용하는 읍면은 백운면, 성수면, 마령면, 안천면, 동향면, 주천면 등 6곳이다.

지방상수도 공급지역과 계곡수 등 소규모 급수시설을 이용하는 주민들은 갈수기 수량 부족 등의 문제를 겪어 왔고, 광역상수도를 공급을 확대해 달라는 요청이 줄곧 제기해왔다.

이에 전북도와 진안군은 환경부와 수자원공사를 방문해 용담댐 광역상수도 공급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그 결과 진안 삼락·대불정수장 공급지역인 안천면, 동향면, 주천면 지역은 국가수도정비기본계획에 반영함으로써 총 사업비 852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 정수장 확장 및 관로매설 등을 통해 2025년까지 용담댐 광역상수도를 공급할 계획이다.

건설된 지 10년밖에 되지 않아 당장 시설폐지가 어려운 월운정수장은 총 사업비 80억 원을 투자한다. 2025년까지 진안배수지~월운정수장 간 비상공급망 구축사업을 통해 백운면, 성수면, 마령면 지역까지 용담댐 용수를 공급한다.

이로써 수량 부족, 수질오염, 소규모 급수시설 이용 등 그동안 진안군민이 겪고 있던 불편 사항이 일거에 해결하게 됐다.

허전 전북도 환경녹지국장은 “진안군 전역 용담댐 광역상수도 공급으로 진안군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생활환경이 개선되는 전기가 마련됐다”면서 “2025년까지 진안군 전역에 용담댐 광역상수도를 차질없이 공급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강모·진안 국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