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역 유일한 합죽선의 장인 김동식 씨가 무주에서 기획전을 연다.
무주최북미술관에서 다음달 2일까지 이어지는 기획전에서는 국가 무형문화재 제128호 선자장(부채를 만드는 기능을 보유한 장인)인 다산 김동식 장인의 합죽선 37점을 만날 수 있다.
대나무 한 올 한 올 다듬어져 탄생되는 합죽선은 그 자태가 경이로울 정도다. 둥근 바퀴 모양 형상의 합죽선(조선시대 궁중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며, 재현하여 제작)을 비롯해 뽕나무에서 추출한 물로 염색한 한지 합죽선, 비단실크로 제작된 합죽선 등 다양한 합죽선들이 선보이고 있다.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합죽선 제작 공정은 상당히 까다롭다. 대나무 진을 빼는 과정에서부터 사북(부채 머리를 고정하고 마무리하는 과정) 처리 과정까지 총 177개의 공정을 거쳐야만 완성되는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전통을 계승한다는 차원에서 기계의 혜택을 외면하고 그 옛날 외조부의 제작 방식을 현재까지 고수하고 있는 유일한 장인이다. 예전에는 합죽선을 만들기 위해 골선부와 수장부로 나뉘고 합죽방과 도배방 등 6방으로 나누어 분업화가 됐을 정도로 부채 산업이 활발했다. 현재는 모든 공정이 김동식 장인의 손을 거치고 있다.
김동식 장인의 기획전 ‘바림이 분다’ 는 무주최북미술관과 전주부채문화관 공동 주최로 열린다.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3일 동안은 무주군민들을 대상으로 합죽선 도배체험(종이 접어서 부채살에 붙이기)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