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예수대학교 사회복지학부가 폐지될 위기에 처해지자 재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 측은 ‘정부 정책에 따라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치는 등 강행입장을 보이고 있어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예수대 사회복지학부 재학생 17명은 대학본부 앞에 검은색 옷을 입고 ‘예수대 사회복지학과 여기 잠들것인가’라는 현수막을 들고 침묵시위를 진행했다.
이밖에도 ‘사회복지학부 폐지반대’, ‘20살 첫 선물이 학부폐지’라는 등의 피켓도 들었다.
이지선 예수대 사회복지학부 학생회장은 “학교 측은 정원 미달, 학교 재정악화라는 이유로 사회복지학부를 폐지하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예수대와 학생회 측에 따르면 학교 측은 지난 15일 교육부에 내년도 사회복지학부 신입생 정원 14명을 간호학부로 옮기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학교 측은 표면적으로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입학정원 미달, 중도탈락률, 취업률 등을 이유로 들었다.
예수대 관계자는 “14명의 정원에서 올해 2명이 미달됐으며, 벌써 3명의 학생이 자퇴서를 제출해 향후 있을 교육부 평가에서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에 지정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학교 측의 궁극적인 목표는 간호학과 인력 증원에 있다. 교육부와 보건복지부가 올해 ‘간호 인력 충원’을 발표, 간호인력 TO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교육부는 앞서 전국 각 대학교에 간호학부 신입생 정원을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한 공문을 보낸 바 있다.
학생회 측은 “중도탈락률과 입학정원 미달은 학교 측의 잘못이 더 크다”면서 “학교에서 수시 지원한 학생들을 잡기에 무엇을 했는지 무슨 홍보를 했는지 단 한 번의 노력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예수대 관계자는 “결과가 나오면 신입생 충원은 중단되지만 2027학년도까지 재학생에 대한 학습권은 보장할 것”이라며 “학생들과 소속학부 교수 등 다양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규·이동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