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서 취약계층의 끼니 해결을 돕는 음식 나눔이 확산하고 있다.
동 주민센터는 나눔의 장 ‘푸드뱅크’로 변신하고, 동네빵집과 식료품가게들이 ‘푸드뱅크’에 식품을 차곡차곡 기부하면 끼니가 걱정인 동네 독거 어르신, 엄마의 손길이 그리운 어린이 등이 언제든 배를 채울 수 있게 됐다.
19일 전주시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35개 동 주민센터마다 주민들이 동네 소외계층을 위해 정기적으로 먹거리를 후원하는 ‘전주사람 온(溫)마음 푸드 나눔터’를 운영한다.
이는 2년 전 결식아동에게 ‘눈치보지 말고 먹고 싶은 거 다 말해달라’는 내용의 안내문을 붙인 채 무료음식을 제공했던 ‘선한 영향력’ 운동이 코로나19라는 큰 위기를 맞으면서 나눔 대상이 늘어나고 비대면 방식으로 확장한 것이다.
푸드 나눔터는 자발적으로 나선 소상공인들이 정기성을 갖고 식료품을 기부해 축적하는 게 핵심이다. 첫 정기 후원업체로 △김진곤제빵소 △드림유통 △맘앤타르트 △벨라비 △삼성어묵 △썬유통 △씨유푸드 △LJ유통 △영삼유통 △유엠상사 △하나로마트신성점 △하나유통 △호호영농조합법인 등이 참여해 지역 내 소외계층을 위해 제빵류, 어묵류, 신선식품, 야채류, 과자류, 유제품 등 다양한 먹거리를 적극 후원키로 약속했다.
박창형(42) 벨라비 제과점 대표는 “건강한 고급 디저트를 판매하고 있는데, 혹시 가격이 부담돼 먹고 싶어도 못 먹는 아이들이 있을까봐 기부를 시작했다”며, “주중 매일 10여 개의 빵과 케이크를 푸드뱅크를 통해 나눠주고 있다. 주민들이 서로를 챙기는 따뜻한 나눔 문화가 퍼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민선식 시 복지환경국장은 “기부물품 정기후원을 약속해 준 13개 식품업소에 감사하고, 업체 발굴에 적극 나서겠다”면서 “전주사람 온마음 푸드 나눔터는 주민이 주민들을 직접 돌보며 이웃간의 정을 나눌 수 있는 상생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