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에서 축사 지붕 개·보수공사 중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붕 공사 특성상 비나 눈이 내리는 여름·겨울철보다 봄·가을철에 작업이 많이 이뤄지다보니 이 시기에 사망사고가 주로 발생하고 있다.
안전보건공단 전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8~2020년) 축사 지붕 개·보수공사 중 14명이 사고로 사망했다. 연도별로는 2018년 2명, 2019년 6명, 지난해 6명 등이다.
실제 지난달 도내 A축사에서 태양광 설치 공사를 하던 근로자가 6m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다. 또 지난해 9월 B축사에서는 지붕 보수 작업 중 근로자가 5m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이처럼 축사에서 추락사고가 지속되자 안전보건공단 전북지역본부가 사고 예방에 나섰다.
안전보건공단 전북지역본부는 이날 전주김제완주축협과 업무협약을 맺고 축사 사망사고 예방을 위한 특별대책을 수립했다. 특히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축사 종사자를 대상으로 추락보호망·안전대·안전블럭 등 안전세트 대여 사업을 추진한다.
또한 추락사고 시 사망위험 감소를 위해 안전모 2400개를 구입해 축사 농가에 무료로 보급하며, 축사 종사자를 대상으로 안전보건 교육도 진행한다.
고광재 안전보건공단 전북지역본부장은 “이번 협약은 도내 안전한 축사현장 조성에 첫걸음이 될 것”이라면서 “축사 농가에서는 지붕 작업 시 안전모 착용은 물론 안전세트를 활용해 사고예방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창수 전주김제완주축협 조합장은 “축사 안전을 위해 안전보건공단과 공동 추진하는 사업을 통해 축사 사망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