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지고 먼지 쌓인 모습이 보기 좋진 않네요.”
시민 정보창구였던 생활정보신문 가판대가 거리 위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온라인 발달 등 정보습득 방식의 변화로 시민들이 찾지 않다보니 관리없이 방치되면서다.
28일 오전 10시께 완산구 팔달로 부근 사거리. 오가는 시민들 사이로 이곳저곳 깨진 생활정보신문 가판대가 눈에 띄었다.
신문대신 먼지가 가득한 가판대는 시민과 관리자의 손길이 닿은 지 오래인듯 했다. 신문을 담아둘 수 있는 3칸의 수납 공간 중 2칸은 망가져 제기능을 잃었다. 나머지 1칸 수납공간은 먼지가 가득한 상태였다. 비슷한 시각 인근의 또다른 가판대 역시 앞선 가판대와 차이가 없었다.
이날 확인한 7곳의 가판대 모두 상황은 같았다. 가판대 수납 공간이 깨져있거나 먼지를 막는 뚜껑이 없는 경우도 있었다. 일부 노란 철제 가판대는 곳곳이 녹슬고 페인트까지 벗겨져 흉물처럼 보였다.
이렇게 방치된 가판대들은 보행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시민 허모 씨(23)는 “어차피 거의 비어 있거나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배급통인데, 횡단보도 옆 등에 위치해 신경이 쓰인다”며, “꽃과 나무를 심거나 예쁜 간판을 다는 등 도시환경 정비를 하는데, 이런 가판대부터 정리하는 게 깔끔할 것 같다” 고 말했다. 가판대가 볼썽사납게 방치돼 미관과 보행을 해친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도내에 생활정보신문 가판대가 2000여개가 있다. 가판대는 주로 버스 정류장이나 아파트 경비실 앞, 부동산 앞 같은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위치한다.
한 생활정보신문 관계자는 “디지털 정보 검색이 어려운 취약계층 등 꾸준한 수요가 있다”며, “시민들의 불편을 느끼는 만큼 가판대 관리에도 신경 쓰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