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이용호(남원임실순창) 국회의원이 28일 더불어민주당에 복당 신청을 냈다. 민주당 중앙당은 29일 오전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열고 이 의원에 대한 복당 여부를 결정한다.
이 의원은 지난 2019년 말 민주당에 복당 신청을 냈었지만 민주당이 받아 주지 않았었다. 이후 21대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호남 유일한 무소속 당선자로 화제를 모았었다.
이 의원은 당선 후 민주당 복당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었고, 4.7 재보궐 선거 패배 이후 복당해 민주당을 돕겠다는 취지로 복당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의원은 민주당 내 친분이 있는 의원들과 접촉하며, 복당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남원임실순창 지역위원회의 반발이 클 것으로 보여 민주당 지도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민심을 다잡기 위해서는 무소속 단체장 등의 복당이 필수적이지만 차후 총선에 출마할 후보들로써는 복당이 그리 달갑지 않은 실정이다. 실제 내년에 3선 만료로 국회의원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이환주(남원임실순창 지역위원장 직무대행) 남원시장은 크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박희승 전 지역위원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 의원의 복당 문제는 내년 지방선거와도 직간접적으로 연관성이 있다. 만약 복당이 허용될 경우 전북 내 무소속 단체장으로 남아 있는 정헌율 익산시장과 심민 임실군수. 유기상 고창군수, 황인홍 무주군수의 복당 움직임도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내년 단체장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도의원이나 시군의원 입장에서는 불쾌감을 가질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단체장 출마를 고려하는 한 기초의원은 “지금까지 당을 위해 노력하고 내 향후 선거를 위해 뛰어왔는데 당이 사실상 경쟁자를 복당시킨다는 것은 배신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불편함을 피력했다.
민주당 중앙당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4.7 재보궐선거 패배 이후 민주당 내에서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을 받아줘야 한다는 의견과 절대 불가라는 입장이 서로 교차하고 있는 상황이며, 해당 지역구 당원들의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에 이 의원의 복당 여부가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 의원은 지난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전북 남원순창임실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된 후 2018년 당시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의결하자 이에 반발해 탈당하며 무소속으로 활동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