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을 맞은 5일 오전 전주시 송천동 전북어린이창의체험관 주차장. 많은 사람들이 분주하게 돌아다니고 주차장에는 천막이 하나씩 펼쳐졌다. 천막 아래 책상이 들어오고 어느새 체험 부스 10여개가 마련됐다. 10곳에는 △손소독제 만들기 △타투 스티커 △비눗방울놀이 △물총놀이 △색칠놀이 △요철산넘기 △종이비행기 날리기 등을 체험할 수 있었다.
주차장 입구에서는 노란 옷을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경광봉을 들고 방문 차량 관리에 나섰다.
잠시 후 차량이 속속 주차장 앞으로 도착하기 시작했다. 사전 신청 여부를 확인하고, 발열 체크를 마친 차량은 안내에 따라 주차장에 마련된 대기 장소로 이동했다.
스타트(START)라고 쓰여 있는 커다란 관문 앞에 마련된 대기장에소는, 곧 차량과 함께 아이들 목소리로 가득 찼다. 이후 대기 장소에 마련된 커다란 전광판에 사전에 준비된 어린이들 영상이 상영됐다. 아이들은 저마다 각자의 꿈을 말하거나 체험에 참석한 아이들에게 한 마디를 전했다. 영상이 끝나고 본격적인 체험 행사가 시작됐다. 첫 번째 차량이 시작 관문을 지나자, 대기 장소에 있던 한 아이는 출발한 앞차를 가리키며 빨리 준비해야 한다고 부모를 다그치기도 했다.
주차장은 아이들의 상기된 목소리로 가득 찼다. 아이들은 소리를 지를 때도 있었고, 때론 아쉬워 탄식하는 순간도 보였다. 이날 10곳의 체험존은 차량에 탑승한 채 창문만 내리거나 때론 차 문을 열고 체험을 진행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 이번 행사에 차량 160대가 참여했다.
행사에 참여한 김민지 씨(35·여)는 “코로나 때문에 행사가 많이 없었는데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행사가 진행된다고 해서 코로나19에 안전할 것 같아 신청했다”며 “아이가 웃으니 나도 좋다”고 말했다. 함께 차에 타고 있던 강하준 군(8·남)은 “엄마랑 아빠랑 와서 좋다”고 말했다.
같은 날 전주 덕진공원 내 야호생태 맘껏 놀이터에서도 어린이날을 맞아 ‘꽃 심기 체험’이 진행됐다. 오전 10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약 25명의 어린이가 부모들과 함께 체험에 참여했다.
체험에 참여한 임중완 씨(45)는 “요즘 아이들이 흙 만질 기회도 없고 마땅히 놀 공간도 별로 없는데 이렇게 꽃 심기 체험을 하니까 아이들과 좋은 추억을 남긴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안상민·이동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