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에 두 번 찍고 타세요”... 승객 배려한 시내버스 기사

장재식 기사

“다음에 혹 시민여객 이용하실 때 버스카드 두 번 찍으세요.”

시민의 발인 전주 시내버스 운전기사가 난처했던 시민을 배려한 사연이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시민여객 사무실에 출처를 알 수 없는 편지봉투가 도착했다. 이 편지를 읽은 시민여객 직원은 입꼬리가 올라갈 수 밖에 없었다. 편지의 내용이 마음을 따뜻하게 했기 때문이다.

편지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60대 주부 A씨는 오후 1시 30분께 지인의 급한 연락을 받고 중화산동 전주상업정보고 앞에서 시민여객 108번 버스에 올라탔다. 평소에 잘 사용하던 버스카드를 단말기에 댔지만 단말기는 야속하게 ‘사용할 수 없는 카드’라고 답했다. 버스카드가 고장나서다. 혹시나 주머니에 현금이 있을까 온몸을 뒤져봤지만 나오는 것은 먼지 뿐. 재차 카드를 단말기에 대봤지만 단말기는 똑같은 대답만 되뇌었다. 기사에게 면박을 들을 줄 알고 잔뜩 기죽은 A씨는 고심 끝에 기사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하지만 기사는 A씨의 생각과는 다르게 웃으며 “다음에 혹 시민여객 버스 타실 때 두 번 찍고 타세요”라고 재치 있게 말했다. A씨는 기사의 따뜻한 말을 듣고 민망함은 사라지고 감사한 마음이 더 커졌다. A씨는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에 버스에 쓰여져 있는 기사정보를 휴대폰으로 찍고, 다음 날 버스비와 함께 감사한 마음을 적은 편지를 직접 써서 시민여객 사무실로 보냈다.

편지 속 주인공은 시민여객 장재식(45) 기사. 장 기사는 “특별함 없이 평소 하던 대로 손님을 대했는데 손님이 손편지까지 써줄 정도로 감사하게 여겨주시니 앞으로 더 친절하게 손님을 대해야겠다는 사명감을 느낀다. 항상 안전과 친절을 품고 운행을 하니까 손님들이 마음을 알아주시는 것 같아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