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교통사고 줄이기 연중캠페인] ⑥ 가정의 달, 행복은 안전운전과 함께

김주성 도로공사 전북본부 본부장

김주성 한국도로공사 전북본부장

만물이 생동하는 계절 봄. 그 중에서도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가족과 관련된 기념일이 많아서인지 가정의 달로 불리며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많다. 가장 행복해야 할 이 시기에 사소한 부주의로 교통사고와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노선이 단순하고 장거리 운전이 많은 고속도로에서는 자칫 안전에 대한 감각이 무뎌지기 쉽다. 조용히 다가오는 검은 그림자, 고속도로 안전 불감증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증상인 만큼 운전중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 몇 가지를 독자들께 당부 드리고자 한다.

첫째, 안전벨트 착용의 중요성이다. 안전벨트는 충돌사고가 발생했을 때 충격의 상당부분을 차체와 함께 흡수하여 탑승자가 차량에서 튕겨나가지 않도록 끌어당기는 역할을 한다. 안전벨트 미착용시 치사율은 착용시와 비교하여 앞좌석은 2.8배, 뒷좌석은 3.7배가 높다. 전좌석 안전벨트 착용 의무화를 법제화한 이유이다. 그럼에도 현재 우리나라의 고속도로 전좌석 안전벨트 착용률은 70%수준으로 교통안전 선진국(94%)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범칙금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의 안전을 위해 습관처럼 안전벨트를 착용해야겠다.

둘째, 운전중 휴대폰 사용이나 졸음운전은 금물이다.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원인의 75%가 졸음운전과 전방주시태만이다. 시속 100킬로미터가 넘는 속도로 달리는 고속도로에서는 차량이 1초 동안 28m이상을 이동하게 된다. 잠시라도 전방에서 눈을 뗀다면 아차! 하는 순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운전중에는 절대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안되며, 졸음이 쏟아진다면 휴게소나 졸음쉼터에 정차하고 무조건 쉬어야 한다.

셋째,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과속운전을 하지 말자. 고속도로에 차량이 많으면 많아질수록 추돌 사고율이 높아진다. 이때 꼭 지켜야 할 것이 안전거리 확보다.

안전거리의 기준은 일반도로 및 시속 80km미만의 경우는 차량 속도에서 15를 뺀 만큼의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차량 속도가 시속 70km라면 안전거리는 55m가 된다. 고속도로 및 시속 80km이상의 경우는 차량 속도만큼의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즉 차량 속도가 시속 100km라면 안전거리는 100m가 되는 것이다. 안전거리를 고려하지 않고 앞차와 바짝 붙어서 운행 할 경우 상대운전자에게는 위협으로 느껴질 수 있으며 돌발상황시 대처할 수 없게 된다. 비나 눈이 오는 경우는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앞차와의 안전거리도 중요하지만 뒤차와의 안전거리 유지도 중요하다.

감속하거나 정지할 경우 브레이크 페달을 나누어 밟아 뒤차에게 신호를 주는 것도 안전운전요령이다.

넷째, 차로 변경에 주의하자. 도로에서 흰색 실선 구간은 차로 변경이 금지되어 있다. 고속도로에서의 대표적 실선 구간은 터널, 교량 등이다. 이 구간에서의 차선변경은 매우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터널의 경우 일반 도로보다 공기의 흐름이 빠르기 때문에 차의 흔들림이 많아 주행 안전성이 떨어지고 차로 변경 도중에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 교량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차선 변경은 허락된 구간에서 주의를 기울여 해야겠다.

마음도 몸도 느슨해지기 쉬운 시기이다. ‘나 하나쯤이야 괜찮겠지’하는 생각을 버리고 교통사고의 적은 방심이며 안전 운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항목이라는 생각을 갖는다면 안전하고 행복한 여행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