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송영길 호’ 전북의원 중앙당 당직 발탁 제로 “전북이 호남 속 변방인가”

송 대표 당선 후 광주전남 출신 의원 대거 발탁
전북의원 중요 당직자에 이름 못 올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5·2일 전당대회를 통해 출범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체제에서 전북 국회의원들이 주요 당직자로 발탁되지 못한 데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반면 송 대표의 고향인 광주전남 출신들은 대거 약진하면서 민주당이 여전히 전북을 ‘호남 속 변방’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또 최고위원을 권역별로 배려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청년층을 의식한 30~40대 지명직 최고위원이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

송 대표는 실제로 취임 이후 중앙당 정무직 당직자에 광주·전남 지역구 의원들을 전진 배치했다. 지난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선 주요 당직 인사와 비상설특별위원회 설치와 구성을 의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서삼석(전남 영암·무안·신안)의원이 당의 인사와 재정을 담당하는 수석사무부총장에 이름을 올렸다. 대변인는 이용빈(광주 광산 갑) 의원, 전략기획위원장에는 송갑석(광주 서 갑) 의원, 법률위원장에 김회재(전남 여수 을) 의원이 각각 선임됐다.

이들 모두 광주전남 출신이다.

또 같은 날 윤관석 사무총장(인천 남동 을), 박완주 정책위의장(충남 천안 을), 고용진 수석대변인(서울 노원 갑), 김영호 당대표 비서실장(서울 서대문 을)을 임명했다. 또한 코로나백신·치료제특별위원장에 전혜숙 의원(서울 광진 갑), 부동산특별위원장으로는 김진표 의원(경기 수원 무)을 각각 위촉했다.

광주전남 지자체와 도민들은 자신들이 뽑은 국회의원이 대거 차기 지도부에 합류하자, 향후 대선에서 광주전남의 존재감 부각과 숙원사업이 반영이 함께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반면 전북지역은 지도부에 익산을 출신의 한병도 의원(원내수석부대표)만 포함되면서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당 지지율에 맞게 향후 예결위원이나 중앙당 요직에 전북의원을 최소 2명 이상 배정해야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