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귀에 쟁쟁하다
하늘을 울리고 도착한
누 따웅 수녀님의 목소리
쏘지 마세요.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지 마세요. 원하시면 나를
쏘세요.
미얀마 군부 총칼 앞에
그녀가 무릎을 꿇었다
자유와 평화와 정의의
꽃 한 송이 지키기 위해
가장 낮은 인간의 자세로
두 무릎을 꿇었다
결코 압제와 불의에 굴복해
무릎을 꿇은 게 아니다
오, 미얀마여
또 하나의 불사조 광주여
====================
유 시인은 198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어머니의 겨울’로 당선, 등단했다. 시집 ‘불태운 시집’, ‘오리막’, 동화집 ‘도깨비도 이긴 딱뜨그르르’,동시집 ‘오리발에 불났다’등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