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속 일선 학교에서 원격수업이 병행되면서 중위권 감소 등 교육양극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날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북도교육청을 비롯한 교육부 등 10여 곳의 교육당국들은 실제적인 분석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코로나19 속 교육격차에 대한 종단 연구(縱斷硏究)를 하루빨리 진행해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대비한 교육정책 마련 등을 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의당 이은주 의원이 5월 초순 각 기관들로부터 받은 답변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교육격차를 실증 분석한 기관은 서울교육청, 부산교육청, 인천교육청, 경남교육청 등 모두 4곳뿐이다. 서울·부산·인천은 분석이 완료됐고 경남은 진행 중이다.
그러나 전북교육청을 비롯한 교육부와 국가교육회의, 시도교육감 협의회, 나머지 시도교육청 등 16개 기관은 교육격차에 대한 실증 분석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결과는 이 의원실이 지난 1일 자료요청 후 7일까지 답변서나 전화응답 등을 통해 얻었다.
부산교육청의 경우 부산 일반고 84개 학교 중에서 24교(28.6%)를 표집하고 2019년과 2020년 1학기 영어 및 수학의 점수 구간별 인원수를 수집하여 부산대학교에 의뢰했다. 분석 결과는 작년 11월에 나왔는데 교육격차와 학습결손이 발견됐다.
2020년 2학년 수학은 교육격차, 2학년 영어와 3학년 수학 영어는 학습결손이었다.
서울교육청은 산하 교육정보연구원 교육정책연구소의 현안분석 보고서를 올해 4월에 내놨다. 서울 중학교 382교 대상으로 2018~2020년 3개년의 1학기 국어 영어 수학 학업성취 등급비율 분석결과 지난해 교육격차가 다 심해졌다.
인천에서도 올해 3월 중학교와 고등학교 성취도 변화를 살핀 결과 중학교에서 발견됐다. 경남교육청은 현재 3년간의 등급비율을 살피는 종단 연구가 진행 중이다.
교육격차는 중위권은 감소하고 상위권과 하위권은 증가한 양극화 형태로, 학습결손은 상위권과 중위권은 감소하고 하위권은 증가한 학력 저하 형태이다.
이 의원은 “학업, 정서, 건강 등 ‘코로나 세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많은 교육 당국이 실증분석을 하지 않고 있다”며, “격차가 실제 존재하는지, 어느 정도인지, 어느 학년이 심한지 등의 데이터가 없다. 안타까운 일이고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지금이라도 착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 19 영향에 대한 종단연구는 의미 있다. 다만 작년에 시작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다소 아쉽다”며, “누적 결손을 방지하기 위한 맞춤 대책과 처방이 적시에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연구 수행에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