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부흥을 꿈꾼다…고창 영선고 복싱부 창단

선수단 남 5·여1명 구성, 21일 학교 강당서 창단식
바르셀로나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홍성식 교사, 지도

고창 영선고(교장 강현숙)가 복싱부를 창단한다.

17일 전북도체육회에 따르면 고창 영선고 복싱부 창단식이 오는 21일 열릴 예정이다.

새로 생기는 고창 영선고 복싱부는 총 6명(남 5·여 1)으로 구성됐다.

학교 운동부 재건과 전북을 넘어 국내 복싱 부흥을 위해 시골의 한 고등학교에서의 복싱부 창단은 침체돼 있는 전북 복싱계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특히 영선고는 주먹 하나로 이름 석자를 세계에 알린 홍성식씨가 체육교사로 재직하고 있는 곳이다.

홍 교사는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복싱 라이트급 동메달리스트이자 1993년 제1회 동아시아대회 금메달리스트이다.

올림픽 당시 홍 교사는 델라 호야(미국) 선수와 치열한 접전을 벌였지만 10대11로 아쉽게 패하면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홍 교사와 일전을 펼쳤던 델라 호야는 6개 체급을 석권하는 등 20세기 복싱 최고의 스타로 군림했던 전설적인 선수다.

이처럼 선수 시절 화려한 족적을 남겼던 홍 교사가 이제는 후배 양성에 힘쓰게 된다.

더욱이 어린 시절 자신을 지도했던 송상기 스승과 호흡을 맞추게 된다.

고창군복싱협회 초대 회장이기도 했던 송상기씨는 복싱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지난 1984년 홍 교사에게 복싱을 알려줬던 인물이다. 이제는 세월이 지나 제자는 복싱부 감독으로 스승은 코치로 다시 링에 올라 선수들을 지도하게 됐다.

지도를 맡는 홍성식 교사는 “먼저 선수이기 전에 학생들인만큼 복싱을 통해 올바른 인성 함양과 심신 수련에 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또한 재능이 있는 선수들을 많이 발굴해 우수한 선수들이 많이 배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운동부가 창단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준 교육청과 학교 등 많은 곳에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