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탄신일(5월 19일)을 앞두고 전북지역 주요 사찰인 고창 선운사와 김제 금산사, 부안 내소사, 완주 송광사 등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전북도를 비롯한 각 지자체가 별도의 방역지침을 마련하지 않아 집단 감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국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천년고찰 고창 선운사는 매년 석가탄신일 마다 수천 명의 인파가 몰린다. 공식행사인 ‘봉축 법요식’ 행사에 참가하는 불교신자들은 물론, 공휴일을 맞아 천년고찰의 전경과 봄을 즐기려는 여행객들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봉축 법요식을 축소하고 한달 가량 늦춰 진행했지만 올해는 지난해와 다르게 석가탄신일에 맞춰 공식행사가 진행된다.
사찰에서 진행되는 공식행사의 경우 현재 고창군에 적용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종교시설 방역수칙’이 적용돼 행사 참여 좌석 수가 전체의 30%로 제한된다. 하지만 공식행사에 참여하지 않고 여행목적으로 사찰에 방문하는 여행객은 인원 제한 없이 사찰에 방문할 수 있다. 매표소에서 모든 방문객에 대해 발열 체크, 명부 작성, 마스크 착용 등 기본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한다고 하지만 수천 명의 방문객 속 무증상 감염자가 한 명이라도 있으면 사찰 내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날 수 있어 강화된 방역지침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고창군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방역지침만 점검할 뿐 별도의 대책은 마련하고 있지 않았다.
김제 금산사와 부안 내소사, 완주 송광사도 공식행사만 진행하지 않을 뿐 선운사의 상황과 다르지 않았다. 특히 완주 송광사는 매표소도 운영하고 있지 않아 방문객 파악은 더 어려운 실정이다. 각 지자체도 하나같이 “기본방역수칙을 제외하고 마련된 별도의 방역지침은 없다”라고 했다.
도 관계자도 “석가탄신일을 맞아 별도로 마련된 방역지침은 없다”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방역지침을 잘 준수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동민·안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