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회 춘향제향이 19일 남원시 광한루원 누각에서 비대면·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에도 춘향영정 없이 제향이 치러져 후속 조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며 춘향제를 대표하는 춘향제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코로나19로 비대면·온라인 방식으로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춘향제향은 지난 1931년 춘향의 절개를 이어 받기 위해 춘향사당에서 남원 권번의 주관으로 추모의 제를 처음 올리게 됐다.
이를 계기로 현재까지 여성이 제관을 맡아 진행하는 유일한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제향은 코로나19 여파로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최소한의 인원들만 참석할 수 있었다.
제향의 제관 참여 및 진행은 남원시립국악단에서 주관해 11명의 제관과 제원 8명, 악사 10명이 참여했다.
제향의 순서는 제관 및 제원들이 점촉례, 점시례, 분향례, 전폐례, 참신례, 초헌례, 아헌례, 종헌례, 유식례, 사신례, 음복례, 분축례의 열두가지례 절차를 거쳐 장엄하게 진행됐다.
하지만 지난해 춘향제향부터 자취를 감춘 춘향영정의 빈자리에 대해 후속 조치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남원시는 지난해 9월 친일 청산의 일환으로 친일파 명단에 포함된 이당 김은호 화가의 춘향영정을 철거한 바 있다.
그동안 남원시의회 등 지역사회에서 이당의 춘향영정에 대해 과거 작가의 친일 행적을 규탄하며 교체를 요구해왔기 때문이다.
시에 따르면 지난 2월 원광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춘향영정 관련 고증 작업 등 연구용역을 맡기고 오는 30일 최종보고회를 가질 예정이며 내년 춘향제 때는 새로운 춘향영정을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춘향제향을 지켜본 시민 이종민(45) 씨는 “춘향제의 중심은 춘향제향이며 춘향영정은 그 상징과도 같은데 오랜 전통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시의적절한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